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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에는 ‘용굴 촛대바위길’이 있다. 이곳은 마라토너 황영조의 고향이기도 하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뜻밖에도 잘 모른다고 했다. 길 초입의 식당가는 모두 가림막으로 덮여 있었고, 한창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인 듯했다. 촛대바위까지는 걸어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 이후 구간은 낙석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다.
이곳은 지질공원이기도 하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군데군데 세워진 안내판이 눈에 띄는데, 읽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 약 2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극지방의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 그때 지금보다 약 130미터 낮았던 해수면은 약 6000년 전쯤 현재 수준까지 상승했다. 한때 육지였던 곳이 바닷물에 잠기며, 지금 우리가 보는 섬의 모습이 만들어진 것이다.
촛대바위 앞에 서니, 바람과 파도가 오랜 세월을 깎아 만든 시간의 조각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속에, 지구의 숨결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원평해변에 들러 손으로 만든 하트 모형과 레일바이크가 오가는 모습을 함께 담았다. 레일바이크는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타봤는데 그때는 겨울이었다. 언제 날씨 좋을 때 다시 한 번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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