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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제칠23

술이편 34장, 35장, 36장, 37장 어느새 술이편 마지막이다. 역시 한 걸음씩 부지런히 걸으면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한꺼번에 4장을 올린다. 교사로서 공자님과 같은 평을 받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공자님처럼 좋은 선생이 되어야겠지. 그 경지에 이르는 길은 멀고 험난하겠지만 시작이 반이다. 마음은 먹었으니 이제 한 걸음씩 걸어가기로 하자. 子疾病, 子路請禱. 子曰: "有諸?" 子路對曰: "有之. 誄曰: '禱爾于上下神祇.'" 子曰: "丘之禱久矣" 자질병 자로청도 자왈 유저 자로대왈 유지 뇌왈 도이우상하신기 자왈 구지도구의 공자께서 병에 걸려 위중하게 되었다. 자로가 하느님께 기도할 것을 청하였다.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셨다. "아프다고 하느님께 비는 일도 있는가?" 자로가 대답하여 아뢰었다. "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 2022. 2. 5.
술이편 31장, 32장, 33장 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而後和之. 자여인가이선 필사반지 이후화지 공자께서는 사람들과 더불어 노래를 잘 부르셨다. 그때 누군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그로 하여금 노래를 다시 부르게 하셨다. 그리고 다 듣고 나서 또 따라 부르셨다. 子曰: "文, 莫吾猶人也. 躬行君子, 則吾未之有得." 자왈 문 막오유인야 궁행군자 즉오미지유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자의 세계에 있어서는 내가 남만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군자의 인격을 몸소 실천함에 있어서는 나는 아직도 한참 미흡하다." 莫: 의문사 猶: 같다 躬: 몸소 行: 실천하다 군자의 도(道)에 세 가지가 있으나 나는 능한 것이 없다. 인자(仁者)는 근심하지 않고 지자(知者)는 미혹되지 않고 용자(勇者)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자 [헌문] 30 子曰:.. 2022. 2. 5.
술이편 30장 陳司敗問: "昭公知禮乎?" 孔子曰: "知禮." 진사폐문 소공지례호 공자왈 지례 진나라 사폐(법무장관)가 공자께 여쭈었다. "노나라의 소공이 예를 알았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를 아셨습니다." 孔子退. 揖巫馬期而進之曰: "吾聞君子不黨. 君子亦黨乎? 君取於吳, 爲同姓. 謂之吳孟子. 君而知禮, 孰不知禮." 공자퇴 읍무마기이진지왈 오문구자부당 군자역당호 군취어오 위동성 위지오맹자 군이지례 숙부지례 공지께서 자리를 물러나시자 사폐는 제자 무마기에게 읍하여 다가오게 하였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군자는 본시 편당을 들지 않는다고 들었소. 그런데 그대 군자께서는 편당을 드시는군요? 소공께서는 오나라 여자를 부인으로 취하였소. 그런데 오나라와 노나라가 동성이 되니까 부인의 성을 숨기기 위해 부인을 오맹자라.. 2022. 2. 4.
술이편 28장, 29장 互鄕難與言 童子見, 門人惑. 子曰: "與其進也, 不與其退也, 唯何甚? 人潔己以進, 與其潔也, 不保其往也." 호향난여언 동자견 문인혹 자왈 여기진야 불여기퇴야 유하심 인결기이진 여기결야 불보기왕야 호향이라는 지방의 사람들은 편협하고 투박하여 더불어 말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호향의 젊은 청년이 뵙기를 청하자 공자께서는 기꺼이 그를 만나주셨다. 공자의 문인들은 걱정과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자기 발전을 도모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퇴폐적인 인간과 더불어 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대들 같은 젊은이를 만난 것을 탓하다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사람이 자기 몸을 정결히 하고 찾아오면 그 정결함을 허락하는 것이다. 어찌 나에게서 떠난 이후를 내가 보장할쏜가?" 군자는 사람의 아름다운 측.. 2022. 2. 4.
술이편 27장 子曰: "蓋有不知而作之者, 我無是也. 多聞, 擇其善者而從之. 多見而識之, 知之次也." 자왈 개유부지이작지자 아무시야 다문 택기선자이종지 다견이지지 지지차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저 소상히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지어내는 녀석들이 많다. 내게는 그러한 삶의 태도가 전혀 없다.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듣고, 그중에서 훌륭한 것을 골라 따른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보면서 문제를 인식한다. 이것이 앎의 올바른 순서이다. " 술이편은 술이부작으로 시작한다. 창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짓는(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많이 듣고 많이 보고 그리고 인식해야 한다. 2022. 2. 4.
술이편 26장 子釣而不網, 弋不射宿 자조이불강 익불석숙 공자께서는 낚시질은 하셨으나 그물질은 하지 않으셨다. 주살로 새를 잡기는 했으나 모여 잠자는 새들을 쏘지는 않으셨다. 주살(弋)은 줄 달린 화살이다. 동물을 함부로 죽여선 안 된다고 말한다. 단순 재미로 낚시와 사냥을 즐기는 세상이니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겠다. 엄청나게 큰 배를 만들어 까마득하게 먼바다에 나가 거대한 그물로 물고기를 모조리 잡아버리는 원양어선이 있다. 우리는 원양어선 덕분에 참치 통조림을 싸고 맛있게 먹지만, 우리 다음 세대는 우리가 치르지 않은 값을 한꺼번에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인간은 지구를 완전히 정복한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함부로 파괴해 온 세월이 제법 오래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보면서 이제 자연이 .. 2022. 2. 3.
술이편 25장 子曰: "聖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君子者, 斯可矣." 子曰: "善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有恒者, 斯可矣. 亡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 難乎有恒矣." 자왈 성인 오부득이견지의 득견군자자 사가의 자왈 선인 오부득이견지의 득견유항자 사가의 무이위유 허이위영 약이위태 난호유항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구나! 그러나 군자만 만날 수 있어도 나는 행복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인을 만나기도 참으로 어렵구나! 그러나 원칙 있는 사람만 만나도 나는 행복하다. 없으면서 있는 체하고, 비어 있으면서 차 있는 체하고, 빈곤하면서 풍요로운 체하는 인간을 어찌 원칙 있다 말할 수 있을까?" 철학은 세계와 인간에 관해 가장 근본이 되는 문제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리스 이후의 철학은 '플라.. 2022. 2. 3.
술이편 23장, 24장 子曰: "二三子!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是丘也!" 자왈 이삼자 이아위은호 오무은호이 오무행이불여이삼자자 시구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얘들아! 내가 뭘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에게 숨기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뿐만 아니라 나는 행하여 너희들과 더불어 하지 않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이것이 나 구(丘)로다!" 뭇 제자들이 공자의 학문 세계를 따라갈 수 없자 공자가 분명 숨기는 것이 있다고 의심하였다. 그래서 공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 주자 성인의 도가 너무 높아 미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미리 포기할까 봐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또한 뛰어난 자도 감히 건너뛰어 쉽게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신 것이다. - 장이천 성인께서 도를 말씀하시는 데 숨김이 없다. 지극.. 2022. 2. 2.
술이편 22장 子曰: "天生德於予, 桓魋其如予何" 자왈 천생덕어여 환퇴기여여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내려주셨으니 환퇴인들 감히 나를 어찌하랴!" 송나라 중신이던 환퇴는 무슨 이유인지 공자를 죽이려 했다고 한다. 서둘러 피해야 하는 급한 상황에서도 환태가 하늘의 뜻을 어겨 나를 해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이다. 2022. 2. 1.
술이편 21장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만 길을 가더 라도 반드시 그 속에 스승이 있다. 그 선한 자를 가려 따르고, 선하지 못한 자는 나를 고치는 귀감으로 삼는다." 어진이를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며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안으로 자기를 되돌아본다. [이인] 17 널리 알려진 구절이라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어진 사람을 보고도 배우려 하지 않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욕은 하지만 자기를 되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 스승은 어디에나 있는데 다만 배울 마음과 자세가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오늘은 설날인데 밤 사이에 눈이 매우 많이 내렸다. 차례를 지내고 나니 또다시 눈이 펄.. 2022. 2. 1.
술이편 20장 子不語 怪$\cdot$力$\cdot$亂$\cdot$神 자불어 괴력난신 공자께서는 괴(怪)와 력(力)과 난(亂)과 신(神)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괴(怪): 괴상함, 기이함, 불가사의함. 력(力): 특별한 힘의 세계 난(亂): 난세의 온갖 혼란스러운 현상 신(神): 초자연적인 신비 공자는 기원전 551년부터 기원전 479년까지 살았다. 논어는 공사 사후 제자들이 공자 말씀을 모아 만들었다. 공자는 춘추시대를 살았고 논어를 만든 제자들은 전국시대를 살았다. 난세인 춘추전국시대에는 온갖 괴력난신 이야기가 넘쳐 났을 것이다. 2022년에도 세상에 이런 일이, 믿거나 말거나, 서플라이즈와 같은 괴력난신 이야기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공자는 괴력난신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경계했다. 다른 장에 신(神)은 공경하되 멀리하.. 2022. 1. 30.
술이편 19장 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 敏以求之者也." 자왈 아비생이지지자 호고 민이구지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요, 옛것을 좋아하고, 민첩하게 구하여 아는 사람이다." 공부는 타고난 재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태도로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수학 교사인 나는 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하고 민첩하게 구해서 알게 만들어야 하는데 참 갈길이 멀다. 수학 공부는 이 장과 딱 들어맞는다. 태어나면서 수학을 아는 사람은 없다. 물론 타고난 유전자가 수학에 알맞은 사람은 있을 것이다. 수학은 참으로 오래된 학문이라 옛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성과를 얻을 수 없다. 공자는 변변한 책도 없는 시대에 살면서도 앎을 민첩하게.. 202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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