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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편

위정편 24장 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見義不爲 無勇也 자왈 비기귀이제지 첨야 견의불위 무용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사를 지내야 하는 하느님도 아닌데도 제사를 지내는 것은 아첨하는 것이요, 의를 보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모셔야 되지 않을 하느님을 모시는 것, 그것은 아첨의 극치요, 종교를 빙자한 허약한 인간의 창피스러운 짓이다. 의를 보고 실천하지 않는 비겁자일수록 받들지 말아야 할 하느님을 받드는 아첨꾼일 뿐이다. 일본의 고대 중국 사학자인 카이즈카 시게키는 당시 노나라에 조상신이 아닌 무녀가 떠받드는 신을 예배하는 신흥 종교가 유행했는데 권력자들이 신흥 종교에 쏠렸기 때문에 공자가 그것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한다. 어느새 논어 두 번째 위정편을 마친다. 필사를 위한 .. 더보기
위정편 23장 子張問 十世可知也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 可知也 자장문 십세가지야 자왈 은인어하례 소손익 가지야 주인어은례 소손익 가지야 기혹계주자 수백세 가지야 자장이 여쭈었다. "열 세대의 일을 미리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를 본받아 덜고 보태고 한 바 있어 열 세대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다.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를 본받아 덜고 보태고 한 바 있어 열 세대의 일을 미리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어떤 자가 주나라를 계승한다면 백 세대의 일일지라도 미리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처음 읽으면 욕처럼 들려서 오히려 재밌게 여겨지는 구절이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는다면 열 세대는 300년쯤 되는 세월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300년 .. 더보기
위정편 22장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자왈 인이무신 부지기가야 대거무예 소거무월 기하이행지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으로서 신실함이 없다면, 그 사람됨을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큰 수레에 큰 멍에 연결고리가 없고, 작은 수레에 작은 멍에 연결고리가 없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그 수레를 가게 할 것인가?" 輗: 큰 수레와 멍에를 잇는 연결 장치 軏: 작은 수레와 멍에를 잇는 연결 장치 정치를 하는 군자에게 있어 믿을 수 있는 말과 행동이란 정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소와 수레는 본래 두 개의 다른 물건일 뿐이다. 오직 예나 월로써 단단히 연결한 후에야 소와 수레는 한 몸이 되어 소가 가면 수레 또한 가게 되는 것이다. 공자는 이를 가지고 신(信)에 비유한 것.. 더보기
위정편 21장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子曰 書云 孝乎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是亦爲政 奚其爲不爲政 혹위공자왈 자해불위정 자왈 서운 효호유효 우우형제 시어유정 시역위정 해기위불위정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일러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정치를 하지 않으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에 '효성스럽도다. 효성스럽도다. 형제간에 우애가 깊도다. 이를 정치에 베풀도다'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정치함이 아니겠는가? 어찌 내가 직접 정치를 하는 것만이 정치라 할 수 있겠는가?" 惟: 별 뜻 없이 쓰인 발어사 乎: 감탄사 于: 어조사 奚: 어찌 정치가 꼭 벼슬을 하고 출마를 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를 선택받은 사람에게 맡겨두기만 하면 잘못된 길로 가고 만다. 배우거나 못 배우거나 모두 우리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