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10경6 영월엔 무릉도원이 있다 영월군에는 비교적 최근에 이름을 바꾼 면이 여럿이다. 그 가운데 무릉도원면이 있다. 예전에는 물이 돌아가는 동네라는 뜻으로 수주면으로 부르던 동네다. 이 수주면에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는데 아예 면 이름을 무릉도원으로 바꿨다. 사실 한자로 쓰지 않으면 수주라는 동네 이름에서 알아낼 것이 별로 없지만 무릉도원은 어지간한 사람은 경치가 참 좋은 동네임을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무릉리에 있는 요선암과 요선정은 영월 10경 가운데 제10 경이다. 천연기념물 543호로 지정된 요선암 돌개구멍이다. 돌개구멍[Pot Hole]은 '속이 깊고 둥근 항아리 구멍'이란 뜻으로 강을 따라 구르던 자갈이 크고 오목한 바위 안으로 들어가 흐르는 물살의 소용돌이와 함께 돌면서 바위를 갈아내서 만들어진다. 찾아보면 이런 지형이.. 2022. 3. 1. 영월 선돌 영월 10경 가운데 제6 경은 선돌이다. 우뚝 선 바위가 70m쯤 된다고 한다. 하나가 아니라 몇 개 더 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래도 지나는 길이라면 꼭 봐야 한다. 다만 영월로 들어가는 새길이 나면서 옛길인 소나기재는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시간이 많다면 전망대에서 보고 아래 쪽 방절리에서 올려다 보는 것도 좋다. 단종이 영월 청령포(명승 제50호)로 유배 가는 길에 선돌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어 가게 되었는데, 우뚝 서 있는 것이 마치 신선처럼 보였다고 하여 ‘선돌’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영월선돌(寧越선돌))] 2022. 2. 24. 영월군 한반도면의 유래 영월군에는 이름을 바꾼 면이 셋이다. 중동면은 김삿갓면으로 신천면은 한반도면으로 마지막으로 수주면은 무릉도원면으로 바꿨다. 신천면은 몰라도 한반도면은 상당히 많은 이들이 알고 있으니 이름을 잘 바꾼 셈이다. 정선에도 한반도를 닮은 지형이 있으나 영월에 있는 한반도 지형이 더 먼저 널리 알려졌다. 한반도 지형을 구경한 사람은 많으나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여기에 이런 지형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사람은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이다. 아래 링크한 기사를 보면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 있다. 영월군에는 동강과 서강이 있다. 1999년 내가 주천고등학교에 근무할 때 서강에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를 반대하기 위해 나선 뜻있는 분들 가운데 최 목사가 있었다. 최 .. 2022. 2. 22. 2011 영월 사계 2011년 영월에 살았다. 영월 볼 것이 참 많은 동네다. 영월고등학교 건너편 명보 아파트에 살았다. 요즘 옛날 사진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있다. 영월에서 보낸 일 년을 기록한다. 영월엔 드물긴 하지만 3월에도 눈이 온다. 4월 초에 함박눈이 온 날도 있다. 봄눈은 금새 사라질 눈이라 애틋한 아름다움이 있다. 아들은 내성초등학교, 딸은 내성유치원을 다녔는데 이제 둘 다 고등학생이다. 시골로 애들 데리고 가는 걸 말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같이 가길 잘했다. 사진 속 아이들 얼굴엔 천진난만한 웃음이 가득하다. 다 자란 애들이 이제는 초상권 운운하며 블로그에 사진을 못 올리게 한다. 주말마다 열심히 산과 들로 놀러 다녔다. 10분이면 다다르는 금강정에 나가 벚꽃 구경을 했다. 뒷산인 봉래산엔.. 2022. 2. 6. 영월 동강 어라연 2011년 영월에 살 때 구석구석 참 많이 돌아다녔다. 영월에 살아도 좀처럼 가기 힘든 곳이 동강 어라연이다. 영월에는 볼거리가 많은데 빼어난 풍경으로 첫손가락을 꼽고 싶은 곳이다. 4월 16일인데도 사진에 눈이 남아 있다. 래프팅을 하기엔 나이가 너무 들었고 이제 아이들도 다 자라서 걸어서 가는 곳에는 좀처럼 따라나서지 않는다. 이제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싶다. 부모님들은 애들이 어려서 멋모를 때 부지런히 데리고 다녀야 한다. 초등학생 때는 설악산 대청봉도 울산바위도 잘만 가던 애들이 중학생 되니까 앞산도 거부한다. 올해도 봄이 오면 동강엔 어김없이 동강 할미꽃이 필 것이다. 보고 싶다. 어라연은 물속에 노니는 물고기들 비늘이 비단처럼 보인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영월 10경 가운데 제7 경이다. 2022. 2. 6.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 불자는 아니지만 절집을 둘러보기를 좋아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법흥사도 자주 돌아보는 절이다. 영월 10경 가운데 제9 경이다. 사자산에 자리한 법흥사는 적멸보궁이 있는 역사 깊은 절이다. 적멸보궁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다. 진신 사리가 있으니 적멸보궁에는 불상을 두지 않는다. 무려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흥녕사란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사자산은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유행한 선종의 아홉 산문 가운데 하나인 사자산문이 있던 곳이다. 세월이 너무 오래되어 거의 폐사지가 되었다가 1902년에 법흥사로 다시 재건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백 년이 훌쩍 넘었으니 가치 있는 문화재이지만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문화재 관람료를 조롱하자 조계종 승려들이 대회까지 열었다. 산에 갔다가.. 2022. 2.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