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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야제육

옹야편 28장 하나둘 논어 글귀를 적다 보니 드디어 여섯째 옹야편 마지막 장에 다다랐다.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자공왈 여유박시어민이농제중 하여 가위인호 자공이 여쭈었다.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어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유족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어떻습니까? 그 사람을 인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의서에서 수족마비 현상을 불인(不仁)이라고 한다. 이 말이야말로 인을 가장 잘 나타낸 말이다. 인은 천지 만물과 일체가 되어 나의 몸이 아닌 것이 없는 경지이다. $\cdots$ 세상만사가 나에게 속하지 아니하면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마치 수족이 마비되어 기가 통하지 않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므로 박시제중은 성인의 보람이다. —정명도 도올만화논어 3 子.. 더보기
옹야편 27장 子曰: "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 民鮮久矣." 자왈 중용지위덕야 기지의호지민선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의 덕됨이 지극하도다. 중용을 실천하는 백성이 드문지가 오래되었다." 중(中)은 시중(時中)으로 때에 알맞은 항상성을 말하고 용(庸)은 평상(平常)으로 일상성을 뜻한다. 중용은 치우치지 않고 변하지 않는 것이다. 때에 맞게 일상적으로 덕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중용이다. 어떤 이들은 해야 할 일이나 말을 하지 않으면서 중용을 들먹인다. 심지어는 네가 나쁜 짓을 했으니 나도 한다며 공평과 공정을 말한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이 차고 넘친다. 더보기
옹야편 26장 子見南子, 子路不說, 夫子矢之曰: "予所否者, 天厭之! 天厭之!" 자로남자 자로불열 부자시지왈 여소부자 천염지 천염지 공자께서 남자(南子)를 만나셨다. 자로가 매우 기분 나빠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만약 불미스러운 짓을 저질렀다면 하늘이 날 버리시리라! 하늘이 날 버리시리라!" 송나라 출신 남자(南子)는 위령공의 부인인데 송조와의 불륜 스캔들로 위나라를 뒤흔든 여자이다. 이런 여자를 만났으니 자로가 기분 나빠하였다. 공자에게 도움되지 않는 내용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 장을 논어에서 빼버리고 싶어했다고 한다. 부인은 하늘거리는 사포의 유막이 드리운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공자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복면을 하여 신하의 예를 갖추고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큰절을 하였다. 부인은 유막 속에서 두 번 절.. 더보기
옹야편 25장 子曰: "君子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자왈 군자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문의 세계에 있어서는 가급적 널리 배워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것을 예로써 집약시켜야 한다. 그러면 도에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뜻을 새기다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요즘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유행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한 우물을 파는 것은 위험하다. 무턱대고 닥치는 대로 넓게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부질없다. 옹야편에서 널리 알려진 다른 장은 한두 번 읽어본 느낌인데 이 장은 처음 보는 느낌이다. 마음에 쏙 드는 장이라 표시를 해두고 가끔씩 다시 읽어봐야겠다. 주체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식을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장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