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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공야장편 7장

글: 논어일기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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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武伯問: “子路仁乎?” 子曰: “不知也.”

又問. 子曰: “由也, 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不知其仁也.”

“求也何如?” 子曰: “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赤也何如?” 子曰: “赤也, 束帶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맹무백문 "자로인호" 자왈 "부지야"
우문 자왈 "유야, 천승지국, 가사치기부야, 부지기인야"
"구야하여" 자왈 "구야, 천실지읍, 백승지가, 가사위지재야, 부지기인야"
"적야하여" 자왈 "적야, 속대립어조, 가사여빈객언야, 부지기인야"

맹무백이 여쭈었다. "자로는 인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잘 모르겠네"

그러자 맹무백은 다시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자로)는 천 수레의 나라라도 그 군 재정을 맡겨 다스리게 할 만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네"

"그렇다면 구(염유)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는 천 가호의 읍이나 백 수레의 대부 영지에서 지방장관을 하게 할 만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네"

"그러면 적(공서화)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적은 대례복을 성대하게 차려입고 조정에 서서, 외국 사신들을 응대하여 말을 나누게 할 만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네"

공자님은 어떤 사람이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다고 해서 그가 인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어쩌면 능력과 품성은 전혀 관계가 없다. 요즘 의사가 환자를 성추행했다는 기사를 종종 본다. 손준성 검사와 김웅이 벌인 '고발사주' 사건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헌데 우리는 한 분야에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 다른 분야는 물론 인성도 갖추었으리라 짐작하는 일이 잦다. 능력만으로 따진다면 의사와 검사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이다. 의사나 검사는 사람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만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이 인성까지 갖추고 있기를 기대한다. 없는 병을 핑계로 치료비를 뜯어낼 생각이나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기대가 빗나가는 때가 많다.

요즘 장래희망이 건물주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다. 텔레비젼 인터뷰에서 어떤 이가 단지 돈이 많다는 까닭으로 그가 저지른 범죄와는 무관하게 그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젊은이를 보았다. 슬픔을 너머 분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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