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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공야장편 16장

글: 논어일기 202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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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晏平仲善與人交,久而敬之."

자왈: "안평중선여인교 구이경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과 잘 사귀는구나! 오래 사귈수록 오히려 공경하니."

안평중은 제나라의 재상으로 이름은 안영이다. 사마천은 사기 [열전]에서 관중과 함께 두 번째로 다루었다. 이 장은 신주와 고주가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신주는 '안영은 사람을 오래 사귈수록 오히려 공경스럽게 사람을 대한다'로 고주는 '안영은 사람을 오래 사귈수록 상대방이 그를 공경하게 된다'로 해석하고 있다.

제나라 경공이 공자를 등용하려고 할 때 안영이 나서서 반대해서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때 안영은 유가에 대해 아래와 같은 비판을 남겼다.

첫째, 유자들은 말재간이 뛰어나고 융통성을 잘 부려 법으로 규제하기 어렵다.

둘째, 유자들은 거만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아랫사람으로 부릴 수가 없다.

셋째, 상례를 중시하고 슬픔을 다한다고 하면서 파산에 이르기까지 장례를 후하게 치르니 이들의 주장은 도저히 풍속으로 삼을 수 없다.

넷째, 도처에 유세를 다니면서 거저 얻어먹으려고 하고 관직이나 후한 녹을 바라니 이 나라의 정치를 맡길 수 없다.

다섯째, 이미 주 왕실이 쇠약해지고 예악이 붕괴된 지 오래인데, 이들은 용모를 성대하고 꾸미고 의례절차를 번거롭게 하고 세세한 행동규범을 강요하는데 몇 세대를 배워도 다 배울 수 없고 평생을 다해도 그 예를 다 터득할 수 없다.

조선시대 양반들 행태를 보면 한편으로 수긍이 가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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