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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학이편 10장

글: 논어일기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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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貢曰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금문어자공왈 부자지어시방야 필문기정 구지여 억여지여 자공왈 부자온양공검양이득지 부자지구지야 기저이호인지구지여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부자(선생님)께서는 한 나라에 이르시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사를 들으셨습니다. 그것은 부자님이 스스로 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그런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까? 자공이 말했다. 부자께서는 따뜻하고 솔직하고 위엄있고 검소하고 사양하심으로써 그런 것을 얻으셨소. 부자께서 구하신 것은 다른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오!

其諸: 리듬을 나타내는 조사 人: 다른 사람 與: 강한 긍정

자금은 성이 진이고 이름이 항으로 자공의 제자라는 설도 있다. 자공은 이름은 단목사인 위나라 사람으로 공자보다 31세 어리지만 유랑 시기를 함께한 초기 제자다. 공자는 자공을 재아와 함께 언어에 뛰어난 제자로 꼽았다. 사마천이 쓴 <사기>의 [중니제자열전]에 활약이 나오는데 와신상담 고사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공자가 죽기 전에 애타게 기다린 제자이고 다른 제자들이 3년 상을 지내고 떠난 다음에도 남아서 3년을 더 무덤을 지키다가 떠났다고 한다. 뛰어난 외교관이고 막대한 부를 쌓은 상인인 자공이 공자 사후에 제후들을 찾아다니면 공자의 위대함을 알렸다고 하니 제자 중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겠다.

夫子는 공자 학단에서 제자들이 스승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孔夫子를 영어로 적은 것이 Confucius이고 여기서 Confucianism (유교)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공자의 고향인 곡부에서 만든다는 '공부가주'가 떠올라 찾아보니 한자가 다르다.

와신상담 그 후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오와 월은 전쟁이 잦았다. 오나라 왕 합려가 월나라 왕 구천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 합려의 아들 부차는 장작 위에서 잠을 자며 복수를 다짐했다.(와신: 臥薪) 드디어 구천의 항복을 받게 되는데 이번엔 구천이 치욕을 잊지 않으려 쓸개를 먹으며 칼을 갈았다.(상담: 嘗膽)

유랑 생활을 하던 공자는 제나라가 노나라를 침략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공을 출동시킨다. 자공은 먼저 제나라 대부 전상을 찾아간다.

"대신들 때문에 왕께 인정받지 못한 적이 많으시지요? 약한 노나라를 쳐봤자 왕과 대신들의 관계만 좋아질 뿐입니다. 강한 오나라를 쳐서 제나라가 어려워지면 모든 사람이 왕과 대신을 불평할 테고 그러면 당신이 제나라를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잠시만 군사를 붙들어 주시면 제가 오나라를 부추겨 제나라를 공격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엔 오나라에 가서 왕인 부차에게 말했다.

"노나라 구원을 명분으로 제나라를 치고, 내친김에 진나라까지 복종시키면 왕께서 폐업을 이룰 절호의 기회입니다. 월나라에도 군대를 보내도록 일러두겠습니다."

월나라에 가서 구천에게 말했다.

"오나라가 제나라와 싸워 이기면 바로 진나라를 칠 것입니다. 오나라 군사들이 지쳤을 때 공격하면 월나라가 이길 테니 군대를 딸려 보내시지요."

마지막으로 진나라에 가서 말했다.

"제나라와 오나라의 싸움에서 오나라가 지면 월나라가 오나라를 공격하겠지만 오나라가 제나라를 이기면 반드시 진나라로 쳐들어올 것이니 대비를 하십시오."

결과는 이랬다. 오나라는 제나라에 크게 이기고 진나라를 쳐들어갔지만 크게 패했다. 이틈을 타 월나라가 오나라를 쳐서 멸망시켜버렸다.

또 다른 고사성어

오월동주(吳越同舟): 사이가 아주 나쁜 오와 월 사람이 같은 배를 탔더라도 강 한가운데서 큰 바람이 불어 위태로워지면 서로 힘을 합쳐 위기에 맞서게 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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