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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학이편 14장

글: 논어일기 202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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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에서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하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에는 삼갈 줄 알며, 항상 도가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을 바르게 한다. 이만하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이를 만하다."

就: 나아간다. 焉: 부드러운 느낌의 조사

아주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배고프게 살라는 말이 아니라 과도한 욕망을 버리라는 말이다. 금욕주의가 아니라 절제와 중용을 말한 것이다. 식탐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면 영혼이 타락하고 만다. 개인은 물론 인간 전체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넘쳐나서 버려지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먹을거리가 없어서 굶어 죽고 있다. 인류가 욕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조만간 생명이 모두 절멸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 지 이미 오래인데 아직도 우리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산다.

코트디브아르는 불어로 상아 해안(cote d'lvoire)이라고 한다. 식민지 시절 코끼리 상아를 유럽으로 내가던 항구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이제 코트디브아르에서 코끼리를 보기 힘들다고 한다. 코끼리가 살던 땅이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를 기르는 농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먹을거리가 없어서 굶는 이가 즐비한데 아마존 밀림은 커피나 카카오를 기르는 농장을 만들기 위해 파괴되고 동남아시아 밀림은 바나나 농장이 되어 가고 있다. 그저 재미만을 위해 사냥하는 사냥꾼들이 동물을 멸종에 이르게 하고 있다. 어떤 동물은 가죽이 예쁘다는 이유로 뿔이나 상아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동물이 셀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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