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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술이편 26장

글: 논어일기 202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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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釣而不網, 弋不射宿

자조이불강 익불석숙

공자께서는 낚시질은 하셨으나 그물질은 하지 않으셨다. 주살로 새를 잡기는 했으나 모여 잠자는 새들을 쏘지는 않으셨다.

주살(弋)은 줄 달린 화살이다.

동물을 함부로 죽여선 안 된다고 말한다. 단순 재미로 낚시와 사냥을 즐기는 세상이니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겠다. 엄청나게 큰 배를 만들어 까마득하게 먼바다에 나가 거대한 그물로 물고기를 모조리 잡아버리는 원양어선이 있다. 우리는 원양어선 덕분에 참치 통조림을 싸고 맛있게 먹지만, 우리 다음 세대는 우리가 치르지 않은 값을 한꺼번에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인간은 지구를 완전히 정복한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함부로 파괴해 온 세월이 제법 오래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보면서 이제 자연이 인류에게 반격을 시작했다고 말하면 지나친 호들갑일까? 공자 시대에 오늘날처럼 자연을 거스르고 파괴했다면 우리 세대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 '혹성탈출'처럼 지구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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