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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학이편 15장

글: 논어일기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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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道 富而好禮者也 子貢曰 詩云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자왈 가야 미약빈이락도 부이호예자야 자공왈 시운여절여차 여탁여마 기사지위여 자왈 사야 시가여언시이의 고저왕이지래자

자공이 말했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아니하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아니하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길 줄 알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같지는 못하느니라."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시경에 '자른 듯, 다듬은 듯, 쪼은 듯, 간 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군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비로소 너와 시를 말할 수 있겠구나! 지난 것을 알려주니 올 것을 알아차리는구나."

諂: 남의 비위를 맞추어 알랑거리다. 驕: 뽐내며 방자한 것 未若 ~ 也: ~만 같지 못하다. 如切如磋 如琢如磨: 뼈나 뿔을 잘라낸 다음에 다시 정교하게 다듬고 옥석을 쪼고난 다음에 다시 정교하게 가한다. 賜: 자공의 어릴 적 이름 諸: 之於의 준말

절차탁마는 '시경' 위풍편에 나오는 시 기욱에 나온다. 위나라 무공을 칭송하는 시로 알려져 있다.

淇奧

瞻彼淇奧 綠竹猗猗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僴兮 赫兮咺兮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첨피기욱 녹죽의의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여마 슬혜한혜 혁혜훤혜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저기 저 기수의 물굽이를 보라 푸른 대나무 숲이 하늘하늘 우거졌구나! 아 문채(文彩) 나는 군자여 자른 듯 다듬은 듯 쪼은 듯 간 듯 무게 있고 위엄이 넘치는 저 사내 빛나고 훤출한 아름다운 님이여 끝내 잊을 수가 없어라!

奧: 물굽이 욱 猗猗: 새순이 돋아 아름다운 모습 切: 뼈를 끊는 것 磋: 상아를 다듬는 것 琢: 옥을 쪼는 것 磨: 돌을 가공하는 것 匪: 문채 날 비(=斐) 瑟: 조심할 슬 僩: 엄숙할 한 咺: 드러낼 훤 諼: 잊을 훤(=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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