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

술이편 30장

글: 논어일기 2022. 2. 4.
반응형

陳司敗問: "昭公知禮乎?" 孔子曰: "知禮."

진사폐문 소공지례호 공자왈 지례

진나라 사폐(법무장관)가 공자께 여쭈었다. "노나라의 소공이 예를 알았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를 아셨습니다."

孔子退. 揖巫馬期而進之曰: "吾聞君子不黨. 君子亦黨乎? 君取於吳, 爲同姓. 謂之吳孟子. 君而知禮, 孰不知禮."

공자퇴 읍무마기이진지왈 오문구자부당 군자역당호 군취어오 위동성 위지오맹자 군이지례 숙부지례

공지께서 자리를 물러나시자 사폐는 제자 무마기에게 읍하여 다가오게 하였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군자는 본시 편당을 들지 않는다고 들었소. 그런데 그대 군자께서는 편당을 드시는군요? 소공께서는 오나라 여자를 부인으로 취하였소. 그런데 오나라와 노나라가 동성이 되니까 부인의 성을 숨기기 위해 부인을 오맹자라 부르셨소, 소공께서 예를 아신다고 한다면 세상에 누구인들 예를 알지 못한다 하겠소?"

巫馬期以告. 子曰: "丘也幸, 苟有過, 人必知之."

무마기이고 자왈 구야행 구유과 인필지지.

무마기가 말문이 막혀 들은 그대로 공자께 아뢰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 구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타인들이 반드시 그걸 지적하는구나!"

소공이 노나라 군주이니 흉을 보기가 꺼려져 슬그머니 넘어가려고 했던 모양이다. 사람은 잘못을 지적당했을 때 보통 변명을 하기 십상이다. 공자는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이들이 잘못을 지적해서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한다. 쉽지 않은 경지다. 뻔한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말도 안 되는 온갖 변명으로 덮으려고만 하는 사람이 읽어야 하는 구절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