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여덟 번째 태백편을 시작한다. 다들 알겠지만 혹시나 해서 덧붙인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가 더불어 토론한 내용을 기록한 것을 후대 사람들이 모아서 만든 책이다. 정해진 저자가 없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단편을 모아서 편집했는데 각 편 첫 장의 두 글자를 따서 제목으로 삼았다. 짧은 글도 제목을 뽑느라 고민하는데 논어를 편집한 이들은 참 쿨하다. 이 편은 태백인데 보통 태백제팔로 부른다.
子曰, “泰伯, 其可謂至德也已矣. 三以天下讓, 民無得而稱焉.”
자왈 기가위지덕야이의 삼이천하양 민무득이칭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지극한 덕의 소유자라고 일컬을 만하다. 세 번이나 천하를 동생에게 양보하였으나, 양보하는 티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를 칭송할 수도 없었다."
태백은 주나라 건국 이전의 현인이다. 은나라 시대 주(周)지역의 제후인 고공단보는 아들 셋을 두었다. 차례로 태백, 중옹, 계력이었다. 고공단보는 막내인 계력의 아들 창을 보고 왕위를 막내 계력에게 물려주려 하였다. 이에 태백과 중옹은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멀리 달아났다. 태백은 형만 지역의 왕이 되어 오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창(昌)은 문왕(文王)으로 창의 세째 아들인 무왕(武王)이 은나라 마지막 임금인 폭군 주(紂)를 내쫓고 주나라를 건국하였다.
강원도에 태백시도 있고 태백산도 있다. 태백산에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단이 있다. 영월고는 해마다 수능이 다가올 때 태백산에 올라 제를 지낸다. 영험함 덕인지 바라는 대학에 합격한 제자가 많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