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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파이어폭스를 쓰다

글: 논어일기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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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궁금해서 브라우저 점유율을 확인해 본다. 브라우저 전쟁은 끝난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천하를 끝장낸 크롬의 기세는 여전하다. 에지는 생각보다 저조하고 사파리는 의외로 상당하다. 모바일 기기 사용 비중이 그 가운데 애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히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프를 보고 있으니 대선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처럼 보인다. 후보들은 누구나 크롬만큼 지지를 받고 싶겠지. 아래에서 바닥을 기는 후보들은 슬플 것이다. 남들 따라서 '묻지 마 지지'는 옳지 않다. 여론 조사는 조사일 뿐 유권자는 반드시 좋은 후보를 찾으려고 힘써야 한다.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이야기가 샛길로 나갔다.

약간 삐딱함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남들과 똑같은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이 독점이라면 더욱 그렇다. IE의 독점이 보기 싫었던 나는 상당히 이른 시기에 파이어폭스로 갈아탔다가 이내 크롬으로 바꿨다. 이제는 구글의 다른 서비스 때문에 다른 브라우저를 생각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구글이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잠깐 다른 브라우저를 써 볼까 생각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역시 파이어폭스다. 이미 사용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모질라 재단이 가진 선한 이미지도 한몫을 했다. 우리말로 부르면 불여우라는 친근한 이름도 맘에 든다.

불여우 며칠 써 보고 내린 결론은 생각보다 괜찮다. 뭐 유튜브는 브라우저 없이도 볼 수 있으니 괜찮고 애드센스도 문제없이 확인할 수 있다. 크롬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화면이 주는 느낌도 마음에 든다. 독점과 상관없이 삼성 불매를 실천하기 위함이지만 전자제품은 삼성이 아닌 엘지를 갤럭시가 아닌 아이폰을 쓴다.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과 똑같지 않다는 자기 만족감을 준다. 당분간은 크롬과 불여우 사이를 오갈 듯하다.

그나저나 학교에서 쓰는 행정시스템은 아직도 IE에서만 돌아간다. 에지에서 쓸 수 있으나 IE 모드를 허용하고 어쩌고 아무튼 복잡하다. MS도 버린 IE를 부여잡고 놓지 못하는 까닭을 모르겠다. 에지의 저조한 점유율 가운데 상당 부분은 우리나라 공공 부분이 기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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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이야기하는 김에 기능키를 소개한다. 조만간 컴퓨터로 하는 일 대부분이 아마 브라우저 속으로 다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하여 알아두면 편리하고 남들 보기에 뭔가 있어 보인다.

기능키 기능
F3 웹페이지에서 찾고 싶은 단어 검색하기, CTRL+F와 동일
F5 새로 고침 CTRL+R과 동일
F6 주소창으로 바로 가기 ALT+D와 동일, 자주 방문하는 페이지는 첫 한두 글자 만 입력해서 이동할 수 있다.
F7 커서 브라우징: 웹페이지에 커서가 생기면서 화살표로 이동할 수 있다. 노트북 마우스 없을 때 쓸모 있다.
F11 전체 화면 보기: 화면이 작은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를 쓸 때 아주 쓸모 있다.
F12 HTML, CSS와 같은 웹페이지 소스를 보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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