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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진들을 들춰보니 살면서 참 많은 절집을 둘러보았다. 이름난 산에는 하나둘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 둘러본 절집 가운데 경남 남해에 있는 보리암을 최고로 꼽고 싶다. 강원도에 살기에 동해는 자주 가지만 남해는 좀처럼 가기 어렵다.
통영에 놀러 간 김에 남해를 들러서 다랑논을 보고, 좋다는 말을 듣고 보리암을 찾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아래로는 다도해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주위는 멋진 모양을 한 바위로 둘러싸인 풍경이 일품이다. 다만 워낙 좋은 곳이라 사람이 많다는 점을 빼면 누구라도 좋아할 사찰이다. 워낙 풍광이 좋은 곳이니 사람들로 북적임을 감수하거나 아침 일찍 나서서 사람이 많지 않을 때 가면 좋을 것이다. 남해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다시 가고 싶다.
금산 정상에 위치한 보리암전 삼층석탑은 풍수지리상 나쁜 기운을 억누르고 약한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전설에 따르면 683년(신문왕 3)에 원효대사가 금산에 처음으로 절을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가락국의 수로왕비인 허태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으로 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허태후가 가져온 부처의 사리를 안치하기 위해 세웠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 탑은 화강암으로 만들었고 고려 초기의 양식이므로 전하는 이야기와 거리가 멀다. 이 탑은 커다란 돌 하나로 된 단층 받침을 세우고 면석에는 모서리 기둥을 새겼으며 그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각층 몸체의 사면에는 모서리 기둥을 새겼다. 지붕돌의 처마에는 4단의 받침을 두고 약간의 경사를 두면서 자연스럽게 처리하였다. 꼭대기에는 구슬 모양의 보주가 남아있다. -보리암전 삼층석탑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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