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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麻冕, 禮也, 今也純, 儉, 吾從衆. 拜下, 禮也, 今拜乎上, 泰也. 雖違衆, 吾從下.”
자왈 마면 예야 금야순 검 오종중 배하 예야 금배호상 태야 수위중 오종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고운 베로 만든 관을 쓰는 것이 본래의 예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생사로 만든 관을 쓴다. 검약하다. 나는 시속을 따르겠다. 예로부터 당 아래서 절하는 것이 본래의 예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사람들이 당 위에서 절한다. 오만하다. 나는 시속을 따르지 않고 그냥 당 아래서 절하겠다."
공자는 결코 고루하지 않으셨음을 보여준다. 예는 만고불변인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시류에 편승해서 마구 바꿀 수도 없는 것이다. 조선의 성리학자들도 분명 논어를 공부했지만 공자의 이런 가르침은 잘 따르지 않았다. 상복을 몇 년 입느냐를 두고 예송논쟁을 벌여 정적을 숙청한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정쟁을 위한 예는 진정한 예가 아니다. 요즘은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남의 집 제상을 두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수박도 놓고 멜론도 놓고 바나나도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체성이 있어야 예도 잘 지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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