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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
자왈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사무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 삼백 편을 한마디로 덮어 말하자면 그 생각함에 사특함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사서삼경에서 사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삼경은 《시경》, 《서경》, 《역경(주역)》을 말하고, 이에 《춘추경(춘추)》, 《예경(예기)》를 더하면 사서오경이 된다. 본래 육경인 시(詩), 서(書), 예(禮), 악(樂), 역(易), 춘추(春秋)가 있었는데 악경이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전하는 시경은 311편인데 그중 6편은 제목만 있다고 한다. 시경에 나오는 노래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데 사랑하는 마음에는 사특함이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곧 그 사람을 끊임없이 생각하는(思) 것이므로 생각(思)=사랑이다. 사랑에는 영리를 따지는 사특함이 없다는 말이다. 대우 명제로는 영리를 따지는 사특함이 있다면 사랑이 아니다가 된다.
과연 오늘날 수없이 오고 가는 사랑 가운데 진짜는 얼마나 될까?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는 사랑은 사특함이 없고 그래야 진짜 사랑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유산을 바라며 부모를 모신다면 진짜 사랑이 아니다. 남녀도 이제는 자연스러운 만남보다 재산이나 학벌을 따져가면 만난다는 우울한 뉴스도 있다. 물론 사람은 생각과 달리 저절로 잇속을 따지는 사특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저절로 일어나는 사특함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애써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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