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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정편 11장

글: 논어일기 202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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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것을 온양하여 새것을 만들어낼 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만하다."

온고지신은 가장 널리 알려진 구절이 아닐까 싶다. 미처 몰랐는데 이제 다시 되새겨 보니 온고보다는 지신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말이다. 남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교사로서 옛것을 전달하는데만 머물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새삼스레 가슴에 와 닿는다.

옛것을 중히 여기고 지키는 데에만 매몰되면 정작 옛것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게 되고 만다. 중세에 드리워졌던 어둠을 몰아내고 근대를 가져온 빛이 된 르네상스도 따지고 보면 고전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로 만들어졌다. 그만큼 옛것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새롭게 오늘에 맞게 재해석하는 일이 중요하다.

교사로 사는 사람이 반드시 가슴에 품어야 할 구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논어를 다시 읽는 것도 온고지신을 위한 일이다.

한 나라 때 왕충(王充)은 '논형(論衡)'이란 책에서 이 구절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옛을 알고 지금은 모르는 것, 이것을 육침이라하고 지금을 알고 옛을 모르는 것, 이것을 맹고라 한다."

육침(陸沈): 물이 아니라 육지에서 빠져 죽는 것

맹고(盲瞽): 대낮에도 눈이 멀어 보지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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