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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안연편 7장

글: 논어일기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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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 曰: "去兵."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何先?" 曰: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자공문정 자왈 족식 족병 민신지의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삼자하선 왈 거병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이자하선 왈 거식 자고개유사 민무신불립

자공이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먹을 것을 풍족케 하고 군사력을 풍족케 하고, 백성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자공이 반문하였다. "부득이하여 반드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셋 중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병을 버려라." 자공이 또 반문하였다. "부득이하여 반드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둘 중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식을 버려라! 예로부터 전쟁이 나서 죽든, 기아로 죽든 인간의 죽음이란 불가피하게 있어온 것이다. 그러나 백성은 믿음이 없으면 설 수가 없다."

'식량, 군사력, 백성의 믿음' 가운데 으뜸은 바로 백성의 믿음이다. 위정의 근본은 부국강병이 아니라 사회를 떠받치는 도덕적 신뢰에 있다.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 식과 병이 다 무너져 버리고 만다. 정치하는 이라면 누구나 '백성은 믿음이 없으면 설 수가 없다.'는 말을 가슴에 담아 두어야 한다. 입으로는 서민을 들먹이면서 부자감세를 하는 여당 정치인을 보면서 믿음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군대도 빠진 것들이 전쟁불사를 외치면서 강병을 외치는 꼴이 한심하게 여겨지게 만드는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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