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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로 강릉엘 다녀왔다. 책을 좋아하는 둘째가 추천한 독립서점에서 시작했다. 큰길에서 살짝 들어선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는데 크기는 아주 작다. 좁은 공간에 자리 잡고 책을 읽는 이가 있어서 방해될까 꺼려져서 내부는 찍지 못했다. 책방지기가 책을 읽고 책갈피를 붙이고 밑줄을 쳐 놓은 책들이 많다. 시집과 에세이가 주로 눈에 띈다. 아내와 딸은 책을 몇 권 샀지만 아들과 나는 딱히 손이 가는 책이 없어 빈손이다. 아주 먼 옛날엔 시집도 사곤 했는데 이젠 손이 가질 않는다. 책을 읽는 사람이 확연하게 줄어든 시대에 이렇게 독립서점을 꾸려가는 이가 대견하다.
경포를 가려고 했는데 차와 사람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어 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주문진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연곡해변에 있는 솔밭을 걸었다. 그래도 여기는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다. 옛날엔 없던 솔밭 캠핑장에서 여유 있게 휴일을 보내는 이들이 부럽다.
주문진도 차로 넘치고 있어서 찬찬히 돌아보지는 못했다. 주문진 방파제회센터에서 바다를 보면서 모둠회를 한 접시 먹고 바다를 따라 산책을 하다가 돌아왔다. 미리 계획도 세우고 숙소도 잡고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정말 오랜만에 동해를 보니 속은 후련했으나 오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연휴가 아닌 한가한 때를 기다려 다시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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