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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으로 입대한 아들이 신교대 수료식 마치고 잠시 쉴 곳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화천도 춘천과 마찬가지로 물길을 막아 놓은 댐이 여럿이라 느린 강물이 마치 호수처럼 느껴진다. 조인성이 라면을 끓여주던 원천상회가 있는 마을 안쪽으로 맨 끝에 있다. 아직 수영장은 열지 않았지만 펜션 앞을 흐르는 강이 보기 좋다. 군에서 위탁해서 운영하는 곳이라 값이 착한 편이다. 등산로가 있다. 아침에 동구래마을까지 달려보니 1.3km쯤 된다. 자전거 빌려서 연꽃마을까지 다녀오면 딱 좋다.
화천 읍내 시장에 있는 상점에서 제비를 보았다. 간판 아래에 집이 있고 어린 새끼들이 지지배배 지저귀고 있다. 참 한 40전에 보고 처음 보는 느낌이다. 아침은 문을 연 집이 별로 없어서 일미 뼈다귀 해장국을 먹었다. 맛은 대체로 무난하다. 건너편에 있는 재밌는 간판도 한 장 찍어 올린다. 짬장 정육상회! 부제는 행복을 굽는 고깃집이다.
아들을 지척에 두고도 만날 수 없어 너무 아쉽다. 다행히 전화를 걸어 보니 받아서 잠깐 통화를 했다. 자대에선 휴일엔 휴대폰을 쓸 수 있는 시간이 훈련소보단 훨씬 긴 모양이다. 중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면회는 한 달에 한 번, 외박은 세 달에 한 번 할 수 있다고 한다. 내년 11월까지 아무래도 화천 구석구석을 다 돌아보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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