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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에

글: 논어일기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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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에 오블완 챌린지를 완성하려고 글을 적는다. 오늘 강원도엔 첫눈이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는데 아직까지는 비가 내리고 있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으니 조만간 눈으로 바뀔 듯하다. 딱히 주제는 없다. 거실에 있는 돈나무와 개운죽을 찍어 올린다.

일요일은 아버님 기일이었다. 아내가 병을 얻어 수술을 하고 난 뒤로 명절에 차례는 지내지 않고 기제사만 모시기로 했다. 이제 집에서 전을 부치지 않고 사다가 지낸다. 그래도 제사 준비는 아내에게 힘든 일이다. 언제까지 제사를 모실 수 있을까 걱정이다. 사실 이제 제사를 지내는 격식도 우리 것인가 싶을 정도다. 과연 축문을 제대로 쓰고 읽을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싶다. 장례식장에서 곡소리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나같은 사람만 아직까지 조율이시를 따진다고 타박만 듣고 산다. 그래도 내가 사는 동안은 벌초도 다니고 제사도 모시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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