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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이인편 5장

글: 논어일기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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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君子去仁 惡乎成名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빈여천 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군자거인 오호성명 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귀는 사람들이 다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에 처하지 않는다. 빈천은 누구나 다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비록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부당한 방법으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군자가 인함에서 떠나 있다면 어찌 명예로운 이름을 이룰 수 있겠는가? 군자는 한 끼니를 마칠 동안에도 인을 어기는 법이 없다. 황급한 때에도 반드시 인과 더불어 하며, 실족할 때에도 반드시 인과 더불어 할 뿐이다."

인간이 사는 문제가 부귀에 처하거나 빈천을 벗어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언제든 부귀가 빈천이 될 수 있고 빈천이 부귀가 될 수도 있기에 오로지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은 인이라는 것이다. 도덕적 삶과 행복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칸트도 도덕법과 행복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인정하였다.


도덕법은 그 자체로 어떠한 행복도 약속하지 않는다. $\cdots$행복은 도덕법을 준수하는 일과 반드시 합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천이성비판>


도덕적으로 착하게 살아도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 비극을 해결하기 위해 칸트는 신을 불렀고 공자는 인을 외쳤다.

조차(造次)는 무언가 예기치 못했던 일이 황당하게 벌어지는 상황을 말하고 전패(顚沛)는 몸이 굳어 넘어진다는 뜻이다. 상황이 좋을 땐 보이지 않다가 나쁜 상황에서 인성의 바닥이 드러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인에서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니 군자되기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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