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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학이편 2장

글: 논어일기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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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유자왈 기위인야효제 이호범상자선의 불호범상 이호작난자 미지유야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유자가 말했다.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도 윗사람에게 대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위사람에게 대들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어지럽히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 근본이 서면 도가 끊임없이 생긴다. 따라서 효성스럽고 공손함은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다.

其爲: 사람됨 弟: 동생 공손할 제(悌) 矣: 강한 단정을 나타냄 也者: ~라고 하는 것은 與: ~라고나 할까?(가벼운 의문) 

유자는 공자가 아니라 제자인 유약을 말한다. 유약이 아니고 유자인 것은 유약을 스승으로 모시는 이가 썼기 때문이다. 유약은 노나라 사람으로 무인 출신이고 공자보다 36세 연하였는데 풍채가 공자와 많이 비슷했다고 한다.

삼단논법이 엿보인다. 효제를 갖추면 윗사람에게 잘하고 윗사람에게 잘하면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효제를 갖추면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 어진 사람이 단순히 나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진 않지만 아무튼 효제를 바탕으로 삼아야 어진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효제는 뭘까? 정의하지 않은 말이 먼저 나와서 유클리드 원론에 익숙한 수학 선생으로선 낯선 전개다.

찾아보니 효는 대부분 ‘孝=老+子’로 보아 ‘‘자식(子)이 늙은 부모(老)를 업고 있는 모습’으로 늙으신 부모님을 정성을 다해 모신다는 뜻으로 적고 있다. 이와 다르게 孝는 考(생각할 고)와 子(자식 자)를 더한 글자로 보기도 하는데 고(考)는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와 같이 윗대 어른이 살아실 제 하신 일을 드러내어 생각하는 ‘현고(顯考)’에 쓰인다. 

‘弟’는 창에 가죽끈(弓)을 가죽끈을 감으면 생기는 것인 ‘차례’를 나타낸 글자였으나, 나중에 차례대로 태어나는 이인 ‘아우’를 뜻하게 되었다고 한다. 찾아보니 여기에선 대부분 공손함으로 옮기고 있다. 아우가 형에게 공손해야 하므로 공손함으로 풀었다고 생각한다.

정리하면 '효제'는 자식으로서, 아우로서 해야할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부모가 없는 사람은 없지만 형이 없으면 어쩌지? 그래도 옆집 형이라도 있으니 모두는 누군가에게 아우라고 생각하자.

 

인(仁) 자를 잘 살펴보면 사람 인(人) 변에 두 이(二)가 합해 있습니다. 이 두 二가 윗 가닥은 하늘이고 아랫 가닥은 땅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하늘과 땅을 보듬고 있는 글자가 인(仁)의 형상입니다. 그러고 보면 간단한 이 인(仁) 자가 매우 큰 뜻을 지닌 글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주역의 괘로 풀이한 것입니다. 주역의 건괘(乾卦)인 三이 변형된 글자가 인(仁)이라는 것입니다. 三의 가장 위는 하늘을 뜻하고 중간은 사람을 뜻하며 제일 아래가 땅을 뜻합니다. 중간 획인 사람이 빠져나와 인(人)이 된 것입니다. 법률신문

인은 사람만 가질 수 있는 품성이다. 정리하면 하늘과 땅 모두와 잘 어우러져야 어진 사람이다. 논어는 처음에 말뜻을 정의하지 않기 때문에 차츰차츰 읽어 나가면서 뜻을 새롭게 보강하여 새겨야 할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본립이도생'이다. 나무는 뿌리가 있어야 한다. 사람이 근본을 제대로 다지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어제는 글자와 간단한 뜻만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자꾸만 살을 붙이고 있다. 오늘 공부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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