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에 이어 '선제타격'까지 갑자기 80년대 분위기가 난다.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상돈 교수가 갑작스러운 멸공 논란을 두고 그런 소리는 군대 가서 총이라도 쏴 본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돈 교수는 아주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대체로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이 전쟁불사를 크게 외친다. 특히 병역기피가 의심되는 정치인들은 더욱 강경한 발언을 일삼는다. 비겁함을 감추려는 작전이거나 미필자의 자격지심이다. 90년대 예비역 모임에서 '방위는 빠져"란 말이 유행했다.
'불바다' 논란이 떠오른다. 회담장에서 북한 관리가 남북이 전쟁을 하면 서울이 불바다가 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서울 불바다로 도배를 하며 북풍 놀이를 했던 일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북한 관리가 한 말은 틀리지 않다. '선제타격'은 바다 건너 멀리 있는 미국이나 할 소리다. 코 앞에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절대로 해선 안 되는 소리다. 핵전쟁 조짐 알았냈다고 하자. 선제타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때는 이미 늦은 때다. 전투기 한두 대 덜 사고 그 돈으로 평화를 사는 것이 차라리 낫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으면 오히려 안보가 불안해지고 경제가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서해교전에서 이겼을 때는 김대중 정권이었다. 이명박 정권 때는 천안함이 침몰했는데 뭐 하나 한 일이 없다. 연평도 포격 때는 그 시절 한나라당 대표가 보온병을 들고 보탄이라고 떠들다가 망신을 당했다. 군대도 안 갔으니 과녁 옆에서 탄피를 주울 수 없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 지하 벙커에 모인 안전보장회의에 군필자는 국방부장관뿐이었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마지막으로 철없이 전쟁불사를 외치는 젊은이나 어린이들에게 외친다. 여러분 대부분은 전쟁에서 결코 게이머가 될 수 없다. 스타크래프트로 말하자면 그냥 '마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탱크가 시지 모드로 무장하고 기다리는 마당으로 겁?없이 전진해야만 하는 이름도 모르는 '마린' 말이다. 군필자인 남성과 가족이나 애인을 군에 보내야 하는 여성 모두가 단결해서 철없이 전쟁을 외치는 정치인을 몰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