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국면에서 정책은 사라지고 온갖 잡다한 이슈가 쟁점이 되고 있다. 내일은 김건희와 기자가 나눈 통화가 공개된다고 한다. 한쪽은 막으려고 난리고 다른 한쪽은 공개해야 한다고 난리다. 내일 어떤 내용이 나오더라도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미 윤석열 지지자들도 알만 한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이 드러나도 지지를 바꾸진 않을 것이다. 일부는 부끄러움에 겉으로 아닌 척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부끄러움 따위는 치워 버릴 것이다. 공정을 들먹이지만 사실 공정과 상식 따위에 관심이 없다. 내편과 니편이 있을 뿐이다.
국힘 쪽에서 사적인 이야기니 몰카와 같다는 말을 한다. 그들 말이 맞다면 김건희는 이상한 사람이다. 모르는 사람과 더군다나 기자와 내밀한 사적인 이야기를 7시간이나 나눈 셈이기 때문이다. 바보 거나 이제까지 온갖 비리를 막아주던 권력에 취한 것이다. 옛날에 신아무개 씨 사건을 보고 큐레이터로서 능력이 있으면 됐지 학력 위조는 작은 문제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수여하는 일부 박사 학위는 그냥 돈과 시간으로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건희도 허위 학력으로 얻은 자리지만 지키고 있는 걸 보면 능력이 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대학 교수도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자리는 아닌 것이다.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 있자면 커다란 종교 집단 사이의 논쟁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예송 논쟁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답답한 일이다. 논리가 없는 논쟁은 그냥 말다툼일 뿐이다. 가면을 쓰고 나와 논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을 잠깐 보았다. 목소리를 변조했지만 그냥 얼굴이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기사를 보니 예상했던 대로 이준석이었다. 공중파도 유튜브처럼 변하고 있다. 뭐 하자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