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所雅言, 詩, 書, 執禮, 皆雅言也
자소아언 시서집례 개아언야
공자께서 '아언'으로 말씀하신 바는, 시를 읽으실 때, 서를 읽으실 때, 그리고 중요한 의례를 집행하실 때였다. 이때 말씀하신 것은 모두 '아언'이었다.
도올 선생 해석에 따르면 아언(雅言)은 궁중음악을 아악으로 부르듯이 '우아한 말'이란 뜻이다. 당시 제후국들 사이에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주나라 왕실의 언어를 사용하였다. 공자 당시는 동주시대로 현재 낙양 지역의 말이 표준어였다. 시는 공자가 많은 양의 민요와 궁중음악을 수집하여 삼백 편을 정리하였고 서 또한 공자 이전의 정치가의 말을 모은 것으로 공자가 편찬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집례는 제식이나 의식을 진행할 때 사회자가 죽간에 쓴 것을 손으로 잡고 크게 읽는 법도가 있어 생겨난 말이다.
葉公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섭공문공자어자로 자로부대 자왈 여해불왈 기위인야 발분망식 낙이망우 부지노지장지운이
섭공이 공자의 사람됨을 자로에게 물었으나 자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야! 너는 왜 말하지 않았느냐? 우리 선생님의 사람됨은, 분발하면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을 느끼면 세상 근심을 다 잊어버린다오. 그러기에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라오."
섭은 남쪽의 강대국 초나라의 영지로 섭공은 이 지역을 다스리는 대부였다. 초나라 제후가 스스로 왕을 선언한 까닭에 대부를 '섭공(葉公)'으로 불렀다. 자로가 대답하지 않은 까닭은 섭공이 공자를 모셔갈 생각도 없으면서 재기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추측한다.
나는 먹는 것도 잊을 만큼 분발한 적이 없다. 세상 근심을 잊을 만큼 즐거운 적도 없다. 그래서 늙어감을 오롯이 느끼고 있나 보다. 나이 오십이 훌쩍 넘어서니 하루가 다르다. ㅠㅠ. 방학인데 코로나로 여행도 못가고 갇혀 지내는 신세라 블로그에 날마다 글을 쓰고 있다. 먹는 걸 잊을 만큼 분발하고 세상 근심을 잊을 만큼 즐기면 늙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