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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술이편 19장

글: 논어일기 202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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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 敏以求之者也."

자왈 아비생이지지자 호고 민이구지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요, 옛것을 좋아하고, 민첩하게 구하여 아는 사람이다."

공부는 타고난 재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태도로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수학 교사인 나는 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하고 민첩하게 구해서 알게 만들어야 하는데 참 갈길이 멀다. 수학 공부는 이 장과 딱 들어맞는다. 태어나면서 수학을 아는 사람은 없다. 물론 타고난 유전자가 수학에 알맞은 사람은 있을 것이다. 수학은 참으로 오래된 학문이라 옛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성과를 얻을 수 없다. 공자는 변변한 책도 없는 시대에 살면서도 앎을 민첩하게 구했는데 빛과 같은 속도로 정보가 오가는 시대에 살면서 앎에 게으른 사람은 되지 말자.

 

惑生而知之 惑學而知之 或困而知之 及其知之 一也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어떤 사람은 열심히 배워서 알고, 어떤 사람은 곤혹스럽게 고생을 함으로써 알지만, 결국 앎에 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셋이 다 같은 것이다.

—공자
중용 20장

 

생이지지라는 게 과연 있을까요? 머리가 좋다는 것은 지식을 흡수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며 대부분 그 과정에 걸리는 시간의 빠름과 느림의 문제이죠. 한 분야에서 처진다고 해서 인생의 실패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 얼마든지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잘한 공자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공자는 자신의 선천적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죠. 이것은 매우 솔직한 한 인간의 고백입니다.
도올만화논어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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