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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지만 딱히 할 일이 없어 '옷소매 붉은 끝동'을 정주행 했다. 요즘 드라마는 별의별 이야기가 다 있다. 세손이던 이산과 궁녀 성덕임 사이의 사랑 이야기다. 내용은 별것이 없으나 재미있다. 과연 높은 시청률을 얻을 만하다. 우리 주위엔 쓸모없는 것이 많다. 정확하게 말하면 쓸모를 찾지 못했을 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작가는 쓸모없는 이야기에서 쓸모를 찾아주는 사람이다. 실록에 나온 몇 줄을 부풀려 이렇게 긴 이야길 만든 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사람들이 취미로 즐기는 대부분은 쓸모가 없다. 어쩌면 사는 일에 쓸모가 없을수록 고급 취미가 된다. 어제는 블로그 스킨을 만지작 거리며 글꼴을 바꾸고 색을 바꿨다. 몇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도 보기에 따라서 쓸모없는 일이다. 한때는 드라마를 보는 일도 쓸모없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갈수록 드라마에 빠지는 일이 잦다. 가끔은 눈물도 흘린다. 재미있는 일이다.
일부다처제보다 일부일처제가 좋다는 교훈을 주는 드라마? 왕도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
정조가 궁녀 성덕임에게 내린 빈호는 의(宜)였다. 의(宜)는 '마땅하다'는 뜻 이외에 알맞다, 화목하다, 아름답다는 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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