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는 이름도 어렵다.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THAAD)는 우리말로 옮기면 종말 고고도 지역 방어 체계라고 한다.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을 이전 방어체계보다 더 높은 곳에서 요격하는 방어체계라고 한다. 어느 정도 높은 곳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대충 대기권에 다시 진입하기 직전이나 직후를 말하는 듯하다.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니 영화 같은 이야기다. 이걸 도입한 나라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단 둘 뿐이고 미군이 해외에 배치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드 1개 포대를 설치하는데 1조 5천억이 들고 미사일 하나 가격은 110억에 이른다고 한다.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임을 아는 사람은 모두 안다. 중국 때문에 미국이 우리나라에 배치해 준 것이다. 이제 우리가 더 필요하다고 1개 포대를 더 배치해 달라고 하면 미국이 순순히 배치해 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우리만을 위해서 1조 5천 억을 대가 없이 제공할 까닭이 없다. 대선 후보끼리 배치해야 하니 막아야 하니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미국이 필요하면 우리가 아무리 반대해도 배치할 것이고 필요하지 않으면 우리가 모든 비용을 전부 부담하더라도 배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알 길이 없지만 시나리오대로 날아오는 미사일 요격에 성공했다고 실전에서도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범위가 2000km에 이르는 아주 강력한 레이더를 같이 운용하기 때문에 중국이나 북한의 동향을 잘 감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잠수함에서도 발사하고 기차에서도 발사하는 북한 미사일을 제대로 막아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북한은 굳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우리나라 수도권을 타격할 다른 수단을 많이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드를 배치하고 멀어졌던 중국과 관계를 회복하는데 긴 세월이 필요했는데 쓸데도 없는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여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감수하는 일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더군다나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을 마셔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다투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사드 공부할 시간에 RE100이나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