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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에는 비교적 최근에 이름을 바꾼 면이 여럿이다. 그 가운데 무릉도원면이 있다. 예전에는 물이 돌아가는 동네라는 뜻으로 수주면으로 부르던 동네다. 이 수주면에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는데 아예 면 이름을 무릉도원으로 바꿨다. 사실 한자로 쓰지 않으면 수주라는 동네 이름에서 알아낼 것이 별로 없지만 무릉도원은 어지간한 사람은 경치가 참 좋은 동네임을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무릉리에 있는 요선암과 요선정은 영월 10경 가운데 제10 경이다.
천연기념물 543호로 지정된 요선암 돌개구멍이다. 돌개구멍[Pot Hole]은 '속이 깊고 둥근 항아리 구멍'이란 뜻으로 강을 따라 구르던 자갈이 크고 오목한 바위 안으로 들어가 흐르는 물살의 소용돌이와 함께 돌면서 바위를 갈아내서 만들어진다. 찾아보면 이런 지형이 또 있겠지만 흔하진 않을 것이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마치 바위가 물결처럼 흐르는 듯한 모양이 제법 넓게 퍼져있다. 이 지형이 만들어진 세월까지 생각하면 경이로운 풍경이다. 요선암 돌개구멍을 구경하고 작은 암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십여 분쯤 오르면 볼품은 없지만 작은 정자와 바위에 새긴 마애여래좌상을 만난다. 얼핏 보면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앉아 있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참 좋으니 반드시 들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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