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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한편 11장

글: 논어일기 202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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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疾病, 子路使門人爲臣. 病間, 曰, “久矣哉, 由之行詐也! 無臣而爲有臣. 吾誰欺? 欺天乎! 且予與其死於臣之手也,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 且予縱不得大葬, 予死於道路乎?”

자질병 자로사문인위신 병간 왈 구의재 유지행사야 무신이위유신 오수기 기천호 차여여기사어신지수야 무녕사어이삼자지수호 차여종부득대장 여사어도로호

공자께서 병에 걸려 위중해지셨다. 자로가 문인들을 가신으로 삼아 대부의 장례 체제를 준비하였다. 병에 차도가 있자, 공자께서 기운을 차리시고 말씀하셨다. "버릇이 길구나. 유야. 왜 또 거짓을 행하려느냐? 나는 본시 가신이 없는 사람, 가신을 두다니, 내 누구를 속일 것이냐? 세인의 이목을 속일 수 없으니 하늘까지 속이려느냐? 나는 가신의 허세 속에서 죽기보다는 차라리 평생 정든 너희들 손에 죽으련다. 어마어마한 장례를 얻지 못한다 해도 내 설마 길거리에서 죽기야 하겠느냐?"

문인(門人)은 공자의 학생들이고 가신(家臣)은 대부의 집에 머물며 대부를 섬기던 사람들이다. 자로는 스승을 존경한 나머지, 장례를 대부의 장례 체제로 꾸미려 했던 것이다. 허세를 싫어하고 계씨의 팔일무를 비판했던 공자의 도덕성이 이 사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바로 잡으려 자로를 꾸짖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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