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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정편 4장

글: 논어일기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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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는 우뚝 섰으며 마흔 살에는 미혹됨이 없었고, 쉰 살에는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 살에는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踰: 넘다 矩: 기역자, 곱자, 곡척

이거 어지간한 사람은 잘 알고 있는 구절이다.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이런 것이 시험에 나오기도 했다. 15세에 시작해서 30세에 뭔가를 이룩했다고 하니 상당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학문에서 뭔가를 이루려면 15년쯤은 매진해야 한다.

중용 1장은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으로 시작한다. 나이 오십이 넘었는데도 천명을 알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다 칠십이 되면 마음 가는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싶다.

맨 끝에 있는 구(矩)는 목수들이 쓰는 'ㄱ'자 모양의 '곱자'를 말한다. 여기에 원을 그리는 도구인 '규()'가 함께 더해지면 법도, 규칙, 기준을 뜻하는 말이 된다. 중국 창조 설화에 여와와 복희가 자와 컴퍼스를 들고 있다. 자와 컴퍼스 하면 '작도'가 떠오르지 않는가? 세상 모든 규칙은 자와 컴퍼스로 만들어졌다.

중국 신화에 나오는 여와와 복희

공자에게 혹(惑)이란 인문(人文)에 대한 확신을 흔드는 모든 것이다. 불혹은 결국 인문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子不語怪力亂神 "공자께서는 괴력난신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술이] 20
敬鬼神而遠之 "귀신을 공경하지만 멀리한다." [옹야] 20
朝聞道夕死可矣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이인] 8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경지야 말로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가 아닐까?


不勉而中 不思而得

힘쓰지 않아도 저절로 들어맞고 생각치 않아도 얻어지는 것 <중용> 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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