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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는 연탄 모양으로 만든 빵이 있다.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다시 보니 구공탄이다. 요즘은 연탄을 구이집에서나 겨우 볼 수 있지만 어린 시절엔 집집마다 연탄을 땠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깨서 미끄럼 방지를 위해 길에 뿌리기도 하고 밭에 부수어 넣기도 했다. 모든 길이 포장된 도심에서 아직도 연탄을 때는 동네도 있는데 이제 연탄재는 쓰레기일 뿐이다.
이쯤에서 안도현 님 시구를 적어야 한다.
너에게 묻는다 /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빵을 이런 모양으로 만든 까닭은 모르겠다. 호기심은 일지만 굳이 먹어 보고 싶지는 않다. 왠지 모르게 연탄재 먼지를 들이마셨을 때 맛이 날 것 같다. 먹어 보니 맛이 나쁘지 않다. 많이 달지 않은 단단한 카스텔라 같은 맛이다. 포장도 허술하고 맛도 평범해서 크게 성공하지는 못할 듯하다. 그래도 강릉에서만 먹을 수 있으니 기념으로 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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