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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서울을 다녀왔다. 대학도 병원도 좋다는 것은 서울에 있다. 세상 좋은 것이 모두 서울에 있으니 사람도 몰릴 수밖에 없다. 대학입시를 치르고 있는 아들도 서울로 보내야 한다.
아들이 면접을 보는 동안 우이천을 따라 걷다가 '북서울꿈의숲'까지 돌아보았다. 별다른 기대 없이 시간 때우려 찾은 곳인데 참 좋다. 널찍하고 경치도 좋지만 정말 잘 관리된 느낌이다. 동문으로 들어서면 '창녕위궁재사'를 만난다. 안내판을 보니 순조의 사위인 창녕위 김병주를 위한 재사인데 6.25 전쟁 때 파괴된 것을 1955년에 재건축하였다고 한다. 당연히 지금은 사람이 살지는 않는다. 여전히 후손이 제사를 챙기고 지내고 있을까.
월영지 주위로 벚나무가 많아서 봄이면 벚꽃놀이하기도 좋겠다. 벚나무는 꽃도 좋지만 단풍도 좋다.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단풍이 아주 아름다웠을 것인데 안타깝다. 풍광이 좋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자. 정자 지붕 위에 앉은 비둘기들이 마치 장식처럼 보인다.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한 아파트는 그야말로 숲세권 아파트가 아닐까. 이렇게 넓은 공원을 앞마당으로 품었으니 말이다. 돈만 많으면 한채 사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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