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알 것이다. '삐라'가 무엇인가를? '삐라'를 주워서 신고하면 책받침을 받던 시대를 살았다. 고향인 원주는 휴전선에서 너무 멀어서일까? 내 눈에 띈 삐라는 없었지만 주워서 신고하는 친구가 더러 있었다. 간첩이 밤에 와서 뿌렸을까? 요즘도 북한에서 날린 삐라를 주워서 신고하면 상품이 있을까? 북한에서 여전히 삐라를 날리는지도 모르겠다.
2023년에 삐라를 날리겠다는 사람이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달 말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사태를 거론하며 "이른 시일 내에 드론으로 대북 전단을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학으로 검색해 본다. 69년 2월 16일 생인 탈북자다. 북한은 몇 살에 입학할까? 음 빠른 69이니 우리나라로 치면 국민학교는 1년 먼저 들어갔겠다. 김책공대를 다녔다고 하니 북에서 제법 살았던 모양이다. 무려 김일성사회주의노동자청년동맹 청년돌격대 선전지도원을 역임한 바 있다고 한다. 1998년 탈북했으니 전향서는 제대로 썼겠지! 하긴 주체사상을 만들었다는 황장엽도 국립묘지에 묻히는 나라에서 북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드론으로 날린다고 하니 최첨단이다. 그런데 어떤 드론인지 궁금하다. 북한 깊숙한 지역까지 날아갈 수 있으려면 제법 성능이 좋아야 하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궁금하다. 돈이 제법 많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참 많이 아깝다. 혹시 돈벌이로 '반북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이번 정권에선 제법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뭐 아니면 말구다. 70년대가 북에서 날린 삐라를 주워서 돈 버는 시대였다면 2023년은 북으로 삐라를 날려서 돈 버는 시대다.
그런데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전단'을 부르는 '삐라'가 북한에서 표준어라고 한다. 개그맨 김경식이 이렇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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