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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君子不器
자왈 군자불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릇처럼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기(器)는 '주역' [계사]전에 처음 나오는 말로 形而上者 謂之道 形而下者 謂之器: "보이지 않는 가치를 도라 하고 보이는 형체를 기라 한다."
군자는 아래와 같은 경지를 추구한다고 한다.
대덕불관(大德不官) 위대한 덕성은 하나의 관직에 구애됨이 없고
대도불기(大道不器) 위대한 도는 하나의 그릇에 구애됨이 없고
대신불약(大信不約) 위대한 신의는 하나의 약속에 구애됨이 없고
대시부제(大時不齊) 위대한 시간은 하나의 절기에 구애됨이 없다.
노자에 나오는 대기만성과도 통하는 구절이다.
대방무우(大方無隅) 큰 사각형은 각이 없다.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대음희성(大音希聲) 큰 소리는 소리가 없다
대상무형(大象無形) 큰 모양은 형체가 없다.
'대방무우'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왠지 확 와 닿는다. 유클리드 기하에서는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이지만, 지구처럼 커다란 구면에 있는 삼각형은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큰 비유클리드 기하를 적용해야 한다. 유클리드 기하만 아는 이는 비유클리드 기하의 세계를 이해하기 어렵다. 군자불기라는 말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전혀 다른 뜻으로 읽힐 수도 있을 듯하다.
불기의 경지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구만리 장천을 나는 붕(鵬)새를 비웃는 말매미와 비둘기가 되지는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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