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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로편 4장, 5장

글: 논어일기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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樊遲請學稼. 子曰: “吾不如老農.” 請學爲圃. 曰, “吾不如老圃.” 樊遲出. 子曰, “小人哉, 樊須也! 上好禮, 則民莫敢不敬, 上好義, 則民莫敢不服, 上好信, 則民莫敢不用情. 夫如是, 則四方之民襁負其子而至矣, 焉用稼?”

번지청학가 자왈 오불여노농 청학위포 왈 오불여노포 번지출 자와 소인재 번수야 상호례 즉민막감불경 상호의 즉민막감불복 상호신 즉민막감불용정 부여시 즉사방지민강부기자이지의 언용가

번지가 공자에게 농사일을 배우기를 청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농사일에 관해서는 나는 늙은 농부만 못하다." 그러자 번지가 또 채소 기르는 일을 배우기를 청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채소 경작에 관해서는 나는 채마밭 늙은이만 못하다."

번지가 퇴장하자, 공자께서는 한탄스럽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쩨쩨한 소인이로구나! 전 번수 녀석! 통치자가 예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공경치 아니 함이 없고, 통치자가 의를 사랑하면 백성들은 순종하지 아니 함이 없고, 통치자가 신험하기 좋아하면 백성들은 자기의 진실을 내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없다. 대저 이와 같이 행하면 사방의 백성들이 그 아기를 포대기에 업고 몰려들 것이니, 어찌 농사짓는 일로써 정치의 기준을 삼으려는가?"

오늘 우리나라 통치자인 윤석열은 어떤가! 대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대표를 대하는 모습을 보자. 예를 좋아하지도 의를 사랑하지도 않는다. 그에게 믿음을 얻은 자는 주위에 있는 몇몇에 불과하다. 사방의 백성들이 몰려들기는커녕 우리나라를 뜨고 싶어 하는 백성들이 많다.

한겨레 그림판

子曰: “誦詩三百, 授之以政, 不達, 使於四方, 不能專對, 雖多, 亦奚以爲?”

자왈 송시삼백 수지이정 부달 사어사방 불능전대 수다 역해이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 삼백 편을 줄줄 외운다 해도, 그자에게 정치를 맡겨본들 통달치 못하고, 또 사방의 사신으로 보내본들 온전하게 응대하지도 못한다면, 지식이 많은 것이 무슨 소용이랴!"

4장에 이어 5장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통령이 아는 것이 많아서 회의할 때 혼자서 상당한 시간 동안 이야기한다고 한다.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꿰어야 보배다. 잡다한 지식이 많아서 말만 많은 사람은 술자라에서나 제 몫을 할까? 외국 순방할 때마다 사고 치고 수습도 엉망이다. 며칠 전에는 '남쪽 체제 중심의 통일'이라고 말하더니 '흡수 통일'은 아니라고 한다. 보통 사람과는 확연하게 다른 귀와 문해력을 가진 사람만이 대통령의 말을 바르게 알아들을 수 있다.

윤석열 대선캠프 대변인이었다가 물러나는 이가 사마천의 사기를 인용했다. 사마천이 항우를 평가한 부분이다.

自矜功伐 奮其私智而不師古
자긍공벌 분기사지이불사고
謂霸王之業 欲以力征經營天下 五年卒亡其國
위패왕지업 욕이력정경영천하 오년졸망기국

 

스스로 공을 자랑하고 그 자신의 지혜만 믿었지 옛 것을 본받지 않았다. 스스로 패왕이라고 부르고 힘으로 천하를 정벌하여 다스리고자 했으나 5년만에 나라가 망하고 말았다.

사마천 사기 7 권—
항우 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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