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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촌 조카가 강남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5촌이면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친척이다. 어머니와 단 둘이 참석했다. 식장으로 가는 길에 롯데 타워가 보였다. 옛날에 나도 처음 보았을 때 무척 궁금했다. 촌스럽게 택시 기사에게 저 건물이 뭐냐고 묻기도 했다. 어머니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말씀드리다가 갑자기 같이 구경하고 싶어졌다. 지방에 사시고 관광도 즐겨 다니시지 않으니 당연히 보지 못하셨을 것이다. 예식이 끝나고 어머니 모시고 롯데 타워로 향했다. 공식 이름은 서울 스카이인 모양이다.
세계 5위, 국내 최고 높이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서울스카이 전망대(세계 4위, 500M)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써 대한민국의 가장 찬란한 역사와 역동적인 현대문화를 함축하고 있는 수도 서울을 360도 뷰를 통해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 스카이
거리는 가까운데 차가 밀린다. 주차장이 만원이라 차를 대느라 족히 한 시간을 보냈다. 잘생긴 매표소 직원이 10년 전에 가르쳤던 제자였다. 세상이 참 좁다.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하고 카드사 할인도 알아서 해준다. 천천히 안부를 묻지 못해서 안타깝지만 인연이 닿으면 다음에 또 만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타워를 오르는 사람은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전망대가 다 그렇듯이 한 바퀴 돌고 나면 딱히 할 것이 없다. 자리 잡고 앉아서 커피나 식사라도 하면 좋은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처음으로 어머니와 단둘이 관광하고 셀카도 찍었다. 내려오는 엘리베이터에 올라갈 때 같이 탔던 사람들을 만났다. 다들 우리랑 비슷하구나 위안을 삼는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많이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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