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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정편 23장

글: 논어일기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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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張問 十世可知也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 可知也

자장문 십세가지야 자왈 은인어하례 소손익 가지야 주인어은례 소손익 가지야 기혹계주자 수백세 가지야

자장이 여쭈었다. "열 세대의 일을 미리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를 본받아 덜고 보태고 한 바 있어 열 세대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다.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를 본받아 덜고 보태고 한 바 있어 열 세대의 일을 미리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어떤 자가 주나라를 계승한다면 백 세대의 일일지라도 미리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처음 읽으면 욕처럼 들려서 오히려 재밌게 여겨지는 구절이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는다면 열 세대는 300년쯤 되는 세월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300년 후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세상이 엄청나게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또는 변하지 않도록 지켜야 할 그 어떤 것이 있을 것이다. 공자님은 그 어떤 것을 예와 악으로 보았다.

세상 어지러운 춘추시대를 살아가는 공자님이라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도 그 이전 시대라 하더라도 그다지 살만한 세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마지막에 있었던 주나라 제도를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세상에 변변한 도가 없이 어지럽기만 해서 공자님이 그토록 군자의 도를 강조한 것이 아닐까 싶다.

도올 만화 논어에 춘추 이전에 있었던 중국 역사를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기원전 4000년경부터 2070년경까지 삼황오제(三皇五帝)시대가 있다. 삼황은 불 쓰는 법을 전한 수인씨, 사냥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친 복희씨, 농사짓는 법을 가르친 신농씨를 이르고 오제는 황제, 전욱, 제곡, 요, 순을 이른다. 신화시대인 이 시대에는 왕위를 씨족이 인정하는 사람에게 물려주는 선양(禪讓)의 전통이 있었다. 요()가 순()에게 순이 우()에게 선양하였다.

우왕부터 부자 세습을 하는 하(夏)왕조가 되었는데 17대 470년 후에 걸(桀) 왕 때 망했다. 기원전 1600년 경이다. 탕이 걸을 물리치고 상을 세운 이후 도읍을 여러 차례 옮겼고, 마지막으로 은(殷)을 도읍으로 정한 다음부터 은(殷)나라로 불렀다. 30대 550년 후인 주(紂) 왕이 나라를 망쳤는데 기원전 1046년 경에 무왕이 주를 물리치고 세운 나라가 주(周) 나라다.

나라를 망친 왕의 대명사인 걸주()는 모두 힘세고, 거칠고 여자를 좋아했다. 걸왕은 말희를 주왕을 달기를 좋아했다. 주나라도 12대 유왕이 포사를 좋아하여 봉화 놀이를 즐기다가 견융의 침입을 받아 도읍을 호경에서 낙양으로 옮기는데 여기까지를 서주시대라 한다. 도읍을 동쪽으로 옮긴 동주시대는 왕실의 권위가 약해지다가 기원전 256년 주 왕실이 멸망하면서 끝나고 다시 진(秦) 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기원전 221년까지를 춘추와 전국시대로 나눈다.

참고 춘추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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