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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과연 달라질까? 혁신위원회를 꾸리는데 천하람은 허수아비가 되기 싫다면 불참을 선언했다. 허수아비는 그래도 새를 쫓는 일을 한다. 허수아비와 비슷한 말로 꼭두각시가 있다. 줄에 매달려 춤추는 마리오네트 인형도 있다. 아무튼 꼭두각시 당대표가 허수아비 혁신위를 꾸리고 있는 모습이 좀 우습다.
괴뢰라는 말도 있다. 아주 옛날에 우리는 북한군을 괴뢰군으로 불렀는데 요즘은 북한이 우릴 보고 남조선 괴뢰로 부르는 모양이다. 생각해 보니 바지 사장이란 말도 비슷한 상황에서 쓴다. 요즘 핫바지로 보이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핫바지는 솜을 두어 지은 바지나 무식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12월 즈음 기온이 내려가면 사람들은 하나 둘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기 시작한다. 털모자를 쓰기도 하고 장갑을 끼며 추운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곤 한다. 옛날 사람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바지 안에 솜을 덧대 입기도 했다. 군용 방한 내피처럼 솜이 가득 들어 두루뭉술한 모양새를 가진 바지를 '핫바지'라고 보면 된다.
핫바지는 옛말 '핫바디'로부터 나온 말이다. '핫바디'는 솜을 두었다는 뜻의 '핫'과 바지를 뜻하는 '바디'가 결합한 말이다. 중세 국어까지 '핫'은 '핟'으로 나타났다. 근대 국어로 넘어와서 음절 말 'ㄷ'을 'ㅅ'으로 표기하는 경향으로 인해 '핫'으로 변화했다. 이후 '핫바디'는 구개음화 현상으로 인해 '핫바지'가 됐고 19세기 문헌에 나타난 이후로 지금까지 이어진다.
사실 핫바지는 솜을 두어 지은 바지라는 뜻보단 어리석거나 무식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더 자주 쓰인다. 어떤 까닭으로 핫바지가 그런 뜻으로 쓰였는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두루뭉술하고 펑퍼짐한 모양새의 핫바지가 볼품없고 쉬워보이는 모양새라는 뜻에서 시골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을 얕잡아 부르는 말로 쓰이게 됐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핫바지'는 지난 1995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발언으로 유명세를 탔다. 대전 광역시에서 열린 자민련 창당 대회에서 충청남도 도민들에게 "충청도가 핫바지입니까?"라는 발언으로 시끌벅적해지며 이후 핫바지라는 표현이 화두에 올랐다. '몽니'에 이어 죽어있던 단어가 다시금 되살아 난 것이다.
출처 : 교육정책뉴스(https://www.edupo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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