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

팔일편 2장

글: 논어일기 2020. 12. 12.
반응형

三家者以雍徹 子曰 相維辟公 天子穆穆 奚取於三家之堂

삼가자이옹철 자왈 상유벽공 천자목목 해취어삼가지당

맹손, 숙손, 계손의 세 집안 사람들이 옹의 노래로써 제사를 마련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후들이 제사를 돕네. 그 가운데 천자의 모습이 그윽이 빛나도다'라는 저 가사의 노래를 어찌 삼가(三家)의 집에서 부를 수 있겠는가?"
: 천자의 제사에 쓰이는 노래  : 제기를 거두어들이는 마무리 의식 : 임금, 제후  : 화목  : 어찌  : 대청마루

세 집안(三家)은 노나라에서 잘 나가는 정보, 숙아, 계우의 후손들로 권력을 나누어 가진 삼환(三桓) 가문을 말한다. 세도가문이라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분수에 맞지 않게 예를 뛰어넘는 것을 참월(僭越)이라 한다. 僭: 참람, 범하다

제사의 3단계

영신(迎神): 귀신을 받아들인다. 향이 강한 술을 따라 그 냄새를 맡도 귀신이 오게 한다.

오신(娛神): 귀신을 즐겁게 한다. 귀신에게 음악과 함께 춤을 보여드린다.

송신(送神): 신을 보내 드린다. 지방과 축문을 불사르고 제사상을 치운다. 제상을 치우는 일이 바로 철상(撤床)이다.

철상을 하면서 천자의 제사에만 쓰는 '옹'의 노래는 지금도 <시경>에 전해진다.

옹(雍)
유래옹옹
有來雍: 제후들이 오네. 화목하고 화목토다.
지지숙숙 至止肅肅: 다 이르러서는 엄숙하고 또 엄숙토다.
상유벽공 相維辟公: 제후들이 제사를 돕네.
천자목목 天子穆穆: 그 가운데 천자의 모습 그윽이 빛나도다.
----주송(
周頌)
기제사 차례

진설(進設): 마련한 음식을 차리고 사진이나 지방을 제상 가운데 올린다. 
분향(焚香): 제주가 향을 피우고 절을 한다.(절은 2번씩 한다.)
강신(降神): 제주는 강신 잔에 따른 술을 모사그릇에 세 번에 나누어 따르고 절을 한다.
참신(參神): 제주와 참석자 모두 절을 두 번 한다.
초헌(初獻): 첫 번째 잔을 올리고 절을 두 번 한다.
독축(讀祝): 축문을 읽고 제주가 두 번 절을 한다.
아헌(亞獻): 두 번째 잔을 올린다. 며느리나 둘째 아들이나 잔을 올린 사람이 절을 두 번 한다.
종헌(終獻): 세 번째 잔은 막내나 손자가 올리고 절을 두 번 한다.
개반(開飯): 메(밥)와 탕 그릇의 뚜껑을 연다.
삽시(揷匙): 숟가락을 메에 꽂고 젓가락은 음식에 가지런히 올린다. 제주는 절을 두 번 한다.
첨작(添酌): 종헌한 잔에 줄을 조금 더 따른다.
합문(合門): 방문을 닫고 마루로 나가서나 뒤돌아서서 식사하시길 기다린다. 
개문(開門): 제주가 앞서서 기침을 하고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 모두가 다시 제상 앞에 선다.
헌다(獻茶): 숭늉을 갱(국)과 바꾸어 올리고 메(밥)를 조금씩 3번 떠서 말아 놓고 묵념한다.
철시복반(撤匙復盤): 숭늉 그릇에 있는 수저를 거두어 시접에 담고 메 그릇의 뚜껑을 덮는다.
사신(辭神): 모두 같이 절을 하고 지방과 축문을 향로 위에서 사른다.
철상(撤床): 제상을 물린다.
음복(飮福): 조상님을 생각하며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요즘 세상에 모든 절차를 다 지켜서 제사를 치르기 매우 어렵다.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마다 헷갈린다. 그런데 찬찬히 살펴 보면 절하는 것만 빼면 살아 계시다고 생각하고 진지 상을 올리는 것과 같다. 상을 차려 놓고 조상님을 모셔 오고 술을 올리고 식사하시길 기다렸다가 보내 드리면 된다. 대충 세 단계로 나누어서 지내면 될 듯하다. 설마 요즘 제사 지내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집안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8일무는 고사하고 4일무를 추는 집은 없지 않을까 싶다.

요즘 세상에 한문으로 유세차로 시작하는 축문을 쓰고 읽을 줄 아는 이가 없을 듯하다. 찾아보니 유교 경전 어디에도 세세한 절차를 밝힌 구절이 없다고 한다. 축문을 한글로 쓰거나 건너 뛰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조선 시대 양반 집안에서 나름대로 정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복잡해진 것으로 보인다. 음식도 지방마다 집안마다 올리는 종류가 다르다. 따라서 잘 모르면 그냥 돌아가신 조상님이 좋아하는 걸로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제사 지내는 절차보다 조상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