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와 잡담

한겨레에 유감 있다

글: 논어일기 2024. 3. 11.
반응형

한겨레 21을 20년도 넘게 정기구독하고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일간지도 꽤나 긴 세월 구독을 했었다. 한겨레가 출범하던 쌍팔년도의 일도 기억한다. 이만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았으나 요즘 유감이 생겼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친명과 비명의 갈등으로만 치부하는 논조 때문이다. 친명을 들먹이며 너무 나대는 인사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많다. 가끔 정봉주 전의원이 그러하다. 하지만 지금 이재명 대표가 아무 기준도 없이 정적을 쳐내고 있다는 소리엔 동감하기 어렵다.

공천을 받기 어렵게 되니까 국힘으로 갈아탄 김영주를 보면 알 수 있다. 그가 공천받고 당선된다면 마치 자신이 민주당의 뿌리이고 뼈대라도 되는 듯이 떠들고 다녔을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말이다. 이런 사람을 골라내서 정리했으니 참으로 용하다. 물론 몇몇 잘못된 결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5.18. 을 폄훼하는 자나 뒷돈을 받아 챙긴 자를 공천한 국힘과는 비교할 수 없이 잘한 공천이다.

한겨레 지면 곳곳에서 이재명을 향한 시기와 질투가 느껴진다. 아주 옛날 학번을 들먹이며 노무현 대통령을 무시하고 깔보던 자들이 있다. 그들은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나보다 잘 나가는 걸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른바 친문세력에 그런 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친문 좌장이라는 홍영표 의원이 어떤 개혁 입법을 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탈당해서 새로운 미래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에 앉아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촛불이 만들어준 엄청난 힘을 가지고 박근혜 감옥 보낸 일 말고는 눈에 띄는 업적이 없다. 전교조 합법화만 하더라도 행정명령만 내리면 쉽게 될 일을 그냥 나 몰라라 하는 것을 보고 기대를 접었던 기억이 난다. 검찰과 경찰 사이에서 수사권을 조정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나 하다가 결국 윤석열에게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검찰과 경찰에게 명령을 내려야 할 때 뒷짐만 지고 있었다. 그래서 난 조국혁신당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정치인은 아무도 박근혜 탄핵을 입에 올리지 못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탄핵을 외친 이재명이 눈에 들어왔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절대적으로 믿지 않는다. 지지할 정당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적어도 친문과 친명이 갈등할 때 친문 편을 들 생각은 없다. 비명도 있어야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비명이나 반명도 국민을 위한 비명이나 반명일 때 의미가 있다. 미스터 쓴소리라더니 쪼르르 국힘으로 가버린 이상민 의원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튼 한겨레에 요즘 유감이 많다. 정기구독 갱신을 한두 달 전에 했으니 당분간은 끊기 어렵다. 자꾸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지난 총선에서 친문 공천한다고 비난한 일이 있었던가. 경쟁에서 이긴 문재인이 이재명을 어떻게 대했던가, 경쟁에서 진 이낙연이 이재명을 어떻게 대했던가 돌아볼 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