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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잡담

윤석열이 지키려고 하는 것

글: 논어일기 2024.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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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나 상식이 있다. 상식은 말 그대로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개념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난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고집불통인 자가 대통령이라서 화가 난다. 윤석열이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모처럼 연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넌지시 밝히고 있다. 곧바로 거부권을 행사했던 때보다 조심스러워한다고 분석하는 기사를 보았다. 어이가 없다. 이쯤 되면 모든 언론이 나서 준엄한 경고를 해야 할 때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고작 사단장 하나 자리 지켜주려고 나선 윤석열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친인척은 아니고 군대도 미필이니 사단장과 인연이 얽히지도 않았을 터이다. 애꿎은 병사가 죽었다. 전투가 벌어진 것도 아니다. 수해로 발생한 실종자를 찾다가 죽었다. 공에 눈이 먼 사단장이 명령하지 않았다면 급류에 들어가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럴 때 사단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상식이다.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글귀다.

子曰, “君子貞而不諒.”

자왈 군자정이불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정도를 따르고 작은 신의에 얽매이지 않는다."

군자가 바른 도리를 지키는 것은 소인이 작은 신의를 지키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군자는 작은 신의나 의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의를 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윤석열에게 군자의 도를 말하기는 좀 그렇다. 그래도 사법고시를 보았을 무렵 한문 공부 좀 하면서 논어를 한 번쯤 읽지 않았을까? 이렇게 무도한 자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천막 농성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늦었지만 바람직한 일이다. 

적도 가까운 곳에 에너지가 쌓이다가 어떤 순간이 되면 태풍이 발생한다. 작은 수증기가 구름이 되고 구름은 한데 모여 태풍으로 진화한다. 윤석열은 박근혜보다 탄핵 사유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누구 말대로 3년은 너무 길다. 태풍의 눈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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