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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잡담

군에 간 아들이 보낸 소포

글: 논어일기 202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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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아들이 보낸 소포를 받았다. 아들이 입대할 때 입었던 옷과 모자 그리고 신발이 들어있다. 속옷과 양말까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제 속옷은 금지인 모양이다. 상자에 쓰인 글귀가 눈에 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 그대들이 있어 든든한 대한민국입니다.

글쎄 군에 간 젊은이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까 궁금하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는 뉴스를 보다가 욕을 내뱉었다. 아들은 지금 제7사단 신병교육대에 있는데 자대배치도 7사단으로 받았다. 꼼짝없이 철책 근무를 서야 한다. 난데없이 이따위 대책을 내놓는 작자들 때문에 군생활이 꼬이고 있다. 대북 확성기 위치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주로 서부 전선에 배치되는 모양이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혼란스럽다.

휴일에는 늘 오후 4시에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어젠 4시가 넘어서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걱정스러워 더켐프 게시판을 보니 5시부터 가능하다는 알림이 있다. 어제 북이 날려 보낸 풍선 때문에 비상이 걸린 모양이다. 휴일인데도 평일처럼 기상해서 대피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과도 평일처럼 5시까지 이어진 모양이다. 석연치 않은 사유로 군대도 가지 않은 것들이 입만 살아서 전쟁불사를 외치는 꼴을 보고 있자니 고통스럽다. 짜증 지대로다.

오마이뉴스에 쓴 이야기가 기사로 채택되었다.

 

군에 간 아들이 보낸 소포를 받았다

대한민국 육군에게 바란다

www.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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