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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팔일편 14장, 15장, 16장

글: 논어일기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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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자왈 주감어이대 욱욱호문재 오종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나라는 하나라$\cdot$은나라 이대(二代)를 거울 삼았다. 찬란하도다. 그 문화여! 나는 주()를 따르리라."

욱욱(郁郁)은 성대하고 찬란한 모습이다. 욱욱청청(郁郁靑靑)은 향기가 높고 나무가 무성하여 푸르다는 말이다. 공자는 노라라야말로 주나라를 계승한 나라라고 생각했고, 노나라가 제대로 된다면 인류의 모범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子曰 齊一變至於魯 魯一變至於道

자왈 제일변지어노 노일변지어도 -옹야 22


도올 선생은 공자는 철저한 인본주의자로 생각한다. 하늘을 공경하되 지나치게 신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초월적 세계를 부정만 하면 인성의 깊이가 얕아지게 된다는 도올 선생 말씀에 크게 동감한다. 예술, 종교, 학문 어느 하나에 지나치게 기울지 말아야 한다.


敬而遠之 경이원지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한다. -옹야 20


子入大廟 每事問 或曰 孰謂鄒人之子 知禮乎 入大廟 每事 問 子聞之 曰 是禮也

자입태묘 매사문 혹왈 숙위추인지자 지예호 입태묘 매사 문 자문지 왈 시예야

공자께서 태묘에 들어가 제사가 진행됨에 따라 매사를 물으셨다. 혹자가 말하길 "누가 저 추인의 자식을 일러 예를 안다고 하는가? 태묘에 들어와 매사를 물으니."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묻는 것이 곧 예니라."
鄒人: 추는 공자 아버지 숙량흘이 지방관으로 일하던 곳으로 추인은 숙량흘을 일컬음

도올 선생은 예는 끊임없는 물음을 통해 새롭게 형성되는 것일 뿐, 고정 불면의 예는 없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묵자'를 읽으며 맞아 유교는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는 문제가 있다고 무릎을 치던 일이 있었다. 이제와 생각하니 공자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공자를 탓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제부터 나도 모르는 것은 물론 아는 것도 열심히 묻고 또 물어야겠다.

子曰 射不主皮 爲力不同科 古之道也

자왈 사불주피 위력부동과 고지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는 과녁의 가죽을 뚫는 것을 장기로 삼지 않고, 힘을 쓰는 운동은 획일적 기준으로 그 등급을 매기지는 않는다. 이것이 곧 옛사람의 도이다."

옛사람의 도란, 곧 인간의 다양한 재능에 대한 존중이요, 결과보다는 노력의 과정에 대한 존중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국영수 성적으로 한줄 세우기가 아직도 절대 기준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한다. 수학 문제는 엄청나게 잘 풀지만 정작 수학의 본질은 모르는 사람을 기르는 일에 수학 교사인 나도 큰 책임이 있다.

몰랐던 사실 하나 적는다. 올림픽 구호는 "Citius더 빨리! Altius더 높이! Fortius더 힘차게!"를 줄여서 르 카프(Le CAF)로 정했다고 한다. 스포츠의 말뿌리는 disport로 뜻은 놀이, 장난으로 긴장으로부터의 해방을 말한다. 요즘 엘리트 체육을 보면 본래 취지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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