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루신을 읽었다. 지난주엔 '호루라기를 부는 장자'를 읽고 오늘은 '아Q정전'을 읽었다. 엄청나게 유명한 소설이지만 오늘에서야 처음 읽었다. 성도 없고 이름도 정확하지 않아서 그저 '아Q'로 불린 사내가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정신승리를 하다가 신해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처형되고 마는 이야기다.
책을 덮고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한 세기를 훌쩍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 주위에 여전히 '아Q'와 같은 이들이 많다고 여겨진다. 한 뼘의 땅도 가지지 못했으면서 '종부세는 세금 폭탄'이라며 침을 튀기며 말하는 사람이 많다. 날품을 팔면서도 '기본 소득'은 사회주의 정책이라며 비난하는 사람이 아Q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가진 것도 별로 없는 이들이 최저임금을 깎겠다는 후보를 지지하면서 정권교체를 이룬다며 정신승리를 외치고 있다.
옛날 동네 슈퍼에 들렀다가 '전교조는 빨갱이'라며 힘주어 말하는 주인 아저씨를 보고 당황했던 일이 생각난다. 종부세 대상자는 2%라는 기사를 보았다. 자본가는 한줌도 되지 않는데 도대체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를 혐오하는가 까닭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