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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는 아니지만 절집을 둘러보기를 좋아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법흥사도 자주 돌아보는 절이다. 영월 10경 가운데 제9 경이다.
사자산에 자리한 법흥사는 적멸보궁이 있는 역사 깊은 절이다. 적멸보궁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다. 진신 사리가 있으니 적멸보궁에는 불상을 두지 않는다. 무려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흥녕사란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사자산은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유행한 선종의 아홉 산문 가운데 하나인 사자산문이 있던 곳이다.
세월이 너무 오래되어 거의 폐사지가 되었다가 1902년에 법흥사로 다시 재건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백 년이 훌쩍 넘었으니 가치 있는 문화재이지만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문화재 관람료를 조롱하자 조계종 승려들이 대회까지 열었다. 산에 갔다가 만나는 절이 있다면 꼭 둘러보기 때문에 문화재 관람료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두고 대회까지 열어서 난리법석인 승려들은 많이 우습다.
자고로 절집은 한적할 때가 참 좋다. 여름보다 겨울이 좋은 까닭이다.
적멸보궁 가운데 유명한 다섯을 꼽는다. 양산 통도사, 오대산 중대,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 경상도에 있는 통도사를 제외하면 모두 강원도에 있어서 한두 번은 가보았다. 마음을 다해 빌지 않은 탓인지 특별한 복을 받지은 못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축산 통도사에 있는 적멸보궁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 중대(中臺)에 있는 적멸보궁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봉정암(鳳頂庵)에 있는 적멸보궁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에 있는 적멸보궁
- 강원도 정선군 동면 고한리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 있는 적멸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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