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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한편 1장

글: 논어일기 202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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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선생은 <논어>의 핵심으로 [술이]와 [자한]을 꼽고 있다. 이 장에는 유랑 시절을 함께한 자공, 안연, 자로가 주로 등장한다. 1장부터 시작한다.

子罕言利與命與仁.

자한언리여명여인

공자께서 이와 명과 인은 드물게 말씀하셨다.

말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생각과 다른 말이 튀어나오거나 말을 바로 해도 듣는 사람이 다르게 해석하기도 한다. 그래서 형언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말과 글로써 사람을 깨우치는 일이 어려운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인(仁)과 같은 가치를 깨닫게 하려면 말과 글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과 글 없이 깨우칠 수는 없다.

미디어에서 정치인이 한 말실수를 자주 본다. 대부분은 무지와 생각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분야를 전혀 모르거나 깊이 생각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박근혜를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생각이 깊어서 말이 짧은 것이 아니라 무식해서 말이 적었다. 꼬시는 최순실보다 꾐에 빠진 박근혜가 죄가 더 크다.

명과 인은 사라지고 이제 이만 남은 것처럼 보인다. 그마저도 돈만 밝히는 지극히 천한 자본주의만 활개치고 있다.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과 같은 지도자는 결코 저절로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가 찾아내고 만드는 것이다.

이(利)는 하늘이 명한 나의 본성이다. 명(命)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처하게 되는 지위나 환경이며,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자질이다. 그러므로 이(利)는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만인의 복지와 같은 것이다. 기본 재목인 선(善)을 버리고 인(仁)을 말할 수 없다. 작은 선(善)을 실천하면 인(仁)에 스스로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자가 일상적으로 자주 말하지 않은 것이다.

—심대윤의 <논어>
심대윤(1806-1872): 안성에서 밥상을 만들어 팔면서 많은 책을 쓴 성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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