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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잡담

봄을 맞아 화분을 내놓다

글: 논어일기 202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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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시작되었다. 해마다 그렇듯이 꽃샘추위가 있겠지만 이제는 겨우내 거실에 들여놓았던 화분을 밖으로 내놓아도 될 때다. 화분을 내놓고 나면 진짜 봄이 온 것처럼 느껴진다. 금전수가 하나 더 들어와서 지난해보다 화분이 늘었다. 금전수도 번식력이 아주 강하다. 새로 난 잎이 싱그럽다. 군자란 화분이 몰라보게 빽빽해졌다. 알맞은 때를 기다려 포기 나누기를 해야겠다.

돈나무로도 부르는 금전수는 나무가 아니라 풀이다. 뿌리에 감자 같은 덩어리가 달려있는 다육식물이다. 개인적으로 다육식물은 너무 잘 자라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금전수는 모양이 다육이처럼 보이지 않아서 괜찮다.

나름 신경을 쓰는데도 선물로 받은 화초가 잘 자라지 않고 죽는 까닭은 분갈이를 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판매하는 대부분 화초는 화분 무게를 줄이려고 흙이 반쯤만 들어 있다. 나머지는 사진과 같이 스티로폼이나 모종 담던 플라스틱 그릇으로 채워져 있다. 한두 달쯤 지나면 뿌리가 흙이 없는 바닥까지 뻗기 때문에 멀쩡하던 아이들이 잎이 마르고 급기야 죽고 만다. 화분을 들여오면 반드시 알맞은 때를 골라 화분에 흙을 채워주어야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 반년이나 지났는데 잎이 한두 개만 노랗게 되었으니 운이 좋았다.

생각났을 때 금전수를 둘로 나누었다. 길죽한 화분이 더 좋겠는데 당장 집에 있는 화분이 옆으로 뚱뚱한 녀석밖에 없어서 아쉽다. 다음에 어울리는 화분을 마련해서 친구에게 선물로 주어야겠다. 하나였던 금전수가 둘이 되었으니 집에 돈도 두배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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